2021. 7. 31. 23:18ㆍ축구
스포츠 커뮤니티 ‘해외축구 갤러리’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현역 시절을 추억하며 애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해외축구 갤러리’는 유상철 전 감독이 올스타로 뽑힌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 당시 “이번 대회 수비형 미드필더 중 최고”라고 극찬한 유럽축구연맹(UEFA) 홈페이지 기고문을 언급했습니다.
월드컵 올스타 선정 한국인은 2002년 유상철 홍명보(52·울산 현대 감독)가 처음이자 아직도 마지막입니다. 이하 6월8일 ‘해외축구 갤러리’ 성명 전문.
우리들의 영원한 캡틴, 유상철에게….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멀티플레이어로서 활약했던 그의 창조적인 플레이가 여전히 뇌리에 남습니다.
유상철 한 명으로 모든 멀티플레이가 가능함에 따라, 그만큼 전술의 폭이 넓었습니다. 대망의 첫 경기인 폴란드전에서 황선홍의 전반 선제골에 이어, 후반 중거리 슈팅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성공시켜 대한민국의 월드컵 역사상 첫 승리에 크게 이바지하는 등 맹활약했습니다.
두 번째 경기 이탈리아전, 유상철은 더욱 빛을 발휘했습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0-1로 뒤처지던 후반, 유상철을 믿고 수비수 3명을 빼고 공격수 3명을 투입하는 극단적인 교체 기용을 선보였는데, 바로 유상철이 미드필더 부근에서 전체적인 경기 조율을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교체 선수가 투입될 때마다 유상철의 포지션은 계속해서 바뀌었는데, 이는 유상철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유기적인 움직임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결국 유상철의 이러한 멀티 플레이 능력으로 2-1 역전승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당시 영국의 축구 평론가 앤드류 워쇼는 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에 기고한 글에서 “유상철은 이번 월드컵에 참여한 수비형 미드필더 중 최고다. 그의 침착성과 탁월한 볼 배급 능력은 경이로운 수준”이라고 극찬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세계 축구팬들은 그의 등 번호(6)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유상철은 한일월드컵 올스타에 선정됐습니다.
향년 50세의 조금은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유상철을 향해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 우리는 그가 가장 화려했던 시절을 가슴속 깊이 새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상철을 아는 모든 이들은 지금, 이 순간 그의 ‘영광의 시절’을 떠올릴 것이고, 앞으로도 길이길이 기억할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웃는 모습으로 희망을 놓지 않았던 그의 간절함이 모두에게 꿈을 선사했으며, 더욱 강인한 정신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할 것입니다.
이제는 볼 수 없지만, 우리들의 마음에 영원히 함께할 유상철에게 마지막 한마디를 남깁니다.
“당신이 있어 대한민국 축구는 한층 더 발전했습니다. 이제 그곳에서 편안히 지켜봐 주시길,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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