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30. 22:08ㆍ격투기
이창호(29)는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UFC를 ‘개미지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혀왔습니다. 그래플링 실력에 대한 자부심의 표현입니다.
싱가포르실내체육관(수용인원 1만2000명)에서는 2023년 8월27일 Road to UFC 준결승이 열립니다. 이창호는 다얼미쓰자우파쓰(23·중국)와 밴텀급(-61㎏) 4강전을 치릅니다.
UFC는 토너먼트 우승자에게 입성 자격을 주는 아시아 종합격투기 유망주 선발대회 Road to UFC를 2022년 런칭했습니다. 시즌2에 참가 중인 이창호는 다른 나라 말은 느낌이 살지 않아 ‘개미지옥’이라는 별명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이창호는 “Black Hole과 Sticky가 Road to UFC 시즌2에서 사용할 닉네임 후보였는데 (둘 중 하나로) 100% 확정을 못 지었다. 주변에서는 ‘블랙홀’을 추천하고 있다. 선택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블랙홀’은 고밀도에 의하여 생기는 중력장의 구멍입니다. 항성이 진화의 최종 단계에서 한없이 수축하여, 그 중심부의 밀도가 빛을 빨아들일 만큼 매우 높아지면서 생겨납니다.
빛까지 빨아들일 만큼 강력한 그라운드 실력을 Road to UFC 시즌2 준결승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이창호는 “전 라이트급(-70㎏) 챔피언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35·러시아)를 본보기로 삼고 있다”며 설명했습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2018년 4월~2021년 3월 챔피언을 지냈습니다. UFC 라이트급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1077일) 왕좌를 지켰습니다. 종합격투기 은퇴를 선언하며 스스로 정상에서 내려왔습니다.
이창호는 ▲완력 ▲체력 ▲케이지 컨트롤 ▲포지셔닝 능력 ▲화끈하고 저돌적인 경기 스타일을 UFC 데뷔 13연승 포함 종합격투기 29전 29승에 빛나는 누르마고메도프한테 배우고 싶은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적극적인 레슬링 및 그라운드 타격 시도로 그래플러도 인기 많은 종합격투기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Road to UFC 시즌2 밴텀급 4강 프리뷰에서 미즈가키 다케야(40·일본)가 Ground and Pound를 이창호 강점으로 주목한 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미즈가키는 2009년 WEC 밴텀급 타이틀매치 경험자입니다. UFC가 밴텀급을 운영하지 않아 형제 회사 WEC 챔피언의 권위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시절입니다. 다얼미쓰자우파쓰에 대해서는 주짓수 기술로 상대 항복을 받아내려는 시도가 위협적이라고 봤습니다.
이창호는 “다얼미쓰자우파쓰는 종합격투기 승리 대부분을 1라운드(5분)가 끝나기 전에 서브미션을 통해 거뒀다. 반면 파운딩은 약한데 나는 반대다. 그래플링 공방을 펼치다 얼굴에 주먹을 맞다 보면 어떤 생각이 들지 궁금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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