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16. 20:04ㆍ일반
쇼트트랙 슈퍼스타 안현수(38)가 러시아국가대표 ‘빅토르 안’이 되어 동계올림픽 금메달 3개를 획득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안현수는 2023년 11월2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노보스티’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2006년 제20회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으로 만족하거나 그 성과에만 머물고 싶지 않았다”며 왜 한국대표팀을 떠났는지를 설명했습니다.
‘소치 노보스티’는 2014년 제22회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를 근거지로 하는 전자신문입니다. “러시아 정부가 운영하는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 편집실에 기자를 보내 안현수와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안현수는 동계올림픽 금메달 6개에 빛나는 남자쇼트트랙 GOAT(Greatest Of All Time)입니다. 소치올림픽은 사실상 플레잉코치를 맡아 모든 우승에 관여하며 러시아가 금3·은1·동1로 쇼트트랙 종합 1위를 차지하도록 이끌었습니다.
안현수는 “러시아대표팀 합류에 후회는 없다. 심각한 부상으로 인해 오랜 시간을 들여 회복한 다음 훈련에 복귀했지만, 이미 한국 관계자들은 나를 ‘더 이상 잘할 수 없는 선수’로 낙인을 찍은 후였다”고 돌아봤습니다.
러시아 쇼트트랙은 안현수 도움을 받지 못하자 2018년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 8위(동1) 및 2022년 제24회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 7위(은1·동1)에 그쳤습니다.
안현수는 “(건강을 되찾아 다시 운동할 수 있게 된 후에도) 한국대표팀은 어린 선수들로 구성됐다. 그중 많은 숫자가 나보다 분명히 약한데도 입지는 계속 좋아졌다. 여전히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이 가능하다고 느꼈기에 아쉬움과 좌절감이 매우 컸다”며 회상했습니다.
2019-20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안현수는 2020년부터 베이징동계올림픽까지 중국대표팀 코치를 맡았습니다. “한국국가대표가 아니게 된 저한테 세계에서 많은 쇼트트랙 팬이 편지로 응원했다. 러시아빙상경기연맹도 진지한 영입 의사를 전해왔다”고 돌아봤습니다.
안현수는 “러시아로부터 메시지는 정말 친절했지만, 처음에는 다 포기하고 선수 경력을 끝내려고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훈련을 계속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희망이 생기고 내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았다. 한국을 떠나서라도 국제대회에 복귀하자고 굳게 결심했다”며 설명했습니다.
“한국 쇼트트랙 관계자 중 누구도 내 부활을 믿지 않았다. 국가대표는 말도 꺼내지 말라는 분위기였다”고 안타까워한 안현수는 “러시아 전문가 그룹은 ‘무조건 다시 밝은 미래가 온다’는 장담과 함께 소치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과 바로 같이 훈련하자고 제안했다”며 비교했습니다.
안현수는 “지도자와 의료진뿐 아니라 쇼트트랙에 관심이 없던 평범한 러시아 스포츠 팬들까지 날 믿어줬다. 국가대표팀 동료들 역시 처음부터 대단히 호의적이었다. 쇼트트랙 금메달에 대한 희망과 열정을 현실로 이뤄주고 싶었다”며 소치올림픽에 어떤 각오로 임했는지를 밝혔습니다.
러시아 사상 첫 올림픽 쇼트트랙 입상은 소치 1일차 남자 1500m 동메달입니다. 안현수는 “다들 기뻐했지만, 내겐 실패였다. 부끄러워 울고 싶었다. (토리노 이후) 8년 동안 훈련, 부상과 회복 그리고 한국을 등지면서까지 참가했는데…”라며 이후 3관왕을 달성한 마음가짐을 말했습니다.
“슬퍼도 참았다. 앞으로는 무조건 금메달이라고 다짐했다”며 떠올린 안현수는 “올림픽 시상대 정상의 주인공은 하늘이 정해준다지만, 절대 쉽지 않았다. 내 능력의 한계치까지 최선을 다했다. 우승에 기뻤다. 큰 승리의 땅이 된 소치에서 정말 행복했다”고 9년 전을 추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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