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4. 17:03ㆍ일반
김인 국수(國手) 유족측이 국내 바둑계 후학 양성을 위해 1억 원을 쾌척했다.
6월21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회의실에서 열린 기부금 전달식에서 유족을 대표해 참석한 김인 국수의 외아들 김산 씨와 며느리 김지선 씨가 임채정 한국기원 총재에게 후학 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금 1억 원을 전달했다.
기부금 전달식에서 아들 김산 씨는 “후학 양성을 위해 전달되는 기부금이 아버지 후배 기사 분들의 발전과 연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한국 바둑 발전을 위해 인생을 바친 아버지도 기뻐할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임채정 한국기원 총재는 “바둑계의 거목인 김인 국수님은 인격적, 인간적으로 바둑인들의 사랑은 물론 국민들의 존경을 받은 한국 바둑계의 커다란 자리를 차지한 분”이었다며 “나라를 대표하는 국수로서 최고 기사의 삶을 일관되게 살아온 분의 유족들이 고인의 뜻을 받들어 적지 않은 금액을 전달해 주는 것을 보면 역시 김인 국수고 김인 국수의 아들과 딸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풍족한 삶을 사신 분도 아닌데 바둑인들과 후배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이런 결정을 해 주신 것 같다. 기부는 유족이 했지만, 의사결정 뒤에는 김인 국수의 혼이 살아 있는 것으로 다시 한번 김인 국수를 기리게 된다”며 “기부금은 최대한 의미 있게 사용할 것이며 김인 국수의 뜻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 4월4일 지병으로 작고한 고(故) 김인 국수는 15세의 나이에 프로에 입단해 63년간 한국기원 전문기사로 활약하며 통산 1568전 860승 5무 703패의 전적을 기록했다. 1966년 10기 국수전 우승을 시작으로 통산 30회 우승과 22회 준우승 성적을 남긴 김인 국수는 특히 첫 타이틀인 국수전을 6연패 해 바둑계에서는 ‘김국수’로 통해왔다.
1968년 작성한 40연승은 현재까지 한국기원 최다연승 1위 기록으로 남아있다. 평생을 바둑 보급과 발전에 헌신한 고인의 업적을 기려 한국기원은 정부에 훈장 수여를 신청했고 현재 심의가 진행 중이다.
한편 2006년 7월 타계한 조남철 9단 유족도 한국 바둑계 발전을 원했던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퇴직금 등 1억 원의 상속금액을 기부했다.
▲ 김인 9단 약력
- 1943년 11월 23일 전남 강진 출생
- 1958년 입단
- 1962년 도일(渡日) 기타니 미노루(木谷實) 문하생(63년 귀국)
- 1966년 제10기 국수전 우승 후 15기까지 6연패
- 1966년 제1기 왕위전 우승 후 7연패(통산 8회 우승)
- 1966년 제6기 패왕전 우승 후 7연패 등 통산 30회 우승, 22회 준우승
- 1971년∼1975년 제5∼8대 기사회장
- 1983년 9단 승단
- 2004년∼2021년 한국기원 이사
- 2018년 제1회 바둑의 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2018 바둑대상 공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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