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바둑 IBK기업은행배 우승 후보 4명 압축

2021. 11. 6. 21:54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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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정 9단, 조승아 3단, 오정아·김은선 5단 © 한국기원

IBK기업은행배 초대 챔피언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됐다.

7월28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 본선8강 네 번째 경기에서 국내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이 김다영 4단에게 14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4강 마지막 자리를 꿰찼다.

이날 승리로 최정 9단은 김다영 4단과의 통산전적에서도 10승 1패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승리 후 인터뷰에서 최정 9단은 “처음에는 계속 어려웠지만 우변 전투에서 실리도 챙기고 중앙 흑 대마까지 두텁게 정리해 우세를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초대 챔피언은 아무래도 계속 언급되기 때문에 욕심이 난다”면서 “다음 상대가 워낙 기세가 좋은 조승아 선수라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마음 편히 원래 하는 것처럼 할 것이고 조승아 선수의 기세에 휘말리지 않도록 멘탈을 잘 가다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로써 대회 첫 우승컵은 가장 먼저 4강행을 알린 오정아 5단을 비롯해 김은선 5단, 조승아 3단과 막차로 합류한 최정 9단이 다투게 됐다.

4강 대진은 내달 4일 오정아 5단 대 김은선 5단이 먼저 결승행 대결을 펼치며 이어 11일 최정 9단과 조승아 3단이 하나 남은 결승 티켓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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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아 5단과 김은선 5단은 그동안 열 차례 만나 오정아 5단이 9승 1패로 앞서며 천적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대국이었던 24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예선 맞대결에서는 김은선 5단이 승리하며 9연패 사슬을 끊었다.

두 기사는 모두 부부 프로기사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오정아 5단의 남편은 이영구 9단이고, 김은선 5단의 남편은 박병규 9단이다.

한편 프로여자국수와 여자기성 등 국내 여자개인전 타이틀을 모두 보유 중인 최정 9단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국내 여자랭킹 2위 오유진 7단이 본선8강에서 오정아 5단에게, 여자랭킹 3위 김채영 6단이 본선16강에서 김윤영 4단에게 패하며 탈락해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최정 9단은 여자랭킹 4위 조승아 3단과 입단 후 일곱 번째 공식 맞대결을 펼친다. 여섯 번의 대국 결과는 최정 9단이 6전 전승으로 앞서 있다. 그러나 마지막 대결이었던 2021 NH농협은행 여자바둑리그 8라운드에서 고전 끝에 힘겨운 역전승을 거뒀다. 최정 9단은 중반 100수 언저리까지 조승아 3단에게 AI 승리 확률 그래프를 90%까지 내주는 등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지만, 상대의 착각으로 인해 행운의 승리를 챙겼다.

특히 조승아 3단의 상승세가 무서워 두 선수 간의 대결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승아 3단은 최근 여자바둑리그에서 오유진 7단과 김채영 6단을 내리 꺾는 등 36승 9패, 승률 80%로 다승 공동4위, 승률 3위를 질주 중이다. 연승 부문에서도 17연승을 폭발시키며 올 시즌 연승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올해 만개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더구나 여자기사 상대로 31승 3패, 승률 91.18%로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입단 후 첫 결승 진출과 타이틀 사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2021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1200만 원이다. 상금 총액은 7600만 원으로 국내 여자바둑대회 개인전 사상 최대 상금이 책정됐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40초 3회씩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바둑TV에서 생중계되는 2021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의 초대 챔피언을 가릴 결승3번기는 8월25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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