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한국 바둑기사끼리 삼성화재배 결승전

2022. 2. 1. 00:36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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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 © 한국기원

신진서(21) 9단이 2년 연속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2층 대회장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에서 신진서 9단이 중국의 양딩신(楊鼎新·23) 9단에게 27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결승에 합류했다.

신진서 9단은 전날 결승에 선착한 박정환 9단과 결승3번기를 통해 우승컵을 다툰다.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의 결승 대진이 성사되면서 한국은 7년 만에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탈환했다.

국내랭킹 1위와 중국랭킹 2위의 최고 선수들답게 준결승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신진서 9단은 초반 우변 공방에서 수읽기 착각을 범하며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냉정하게 추격전을 펼치며 반집 승부의 극미한 형세를 이어갔다. 결국 상변에서 양딩신 9단의 패착(백188)이 나왔고 이후 신진서 9단이 완벽한 끝내기로 마무리하자 양딩신 9단이 돌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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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직후 인터뷰에서 신진서 9단은 “2년 연속 결승에 올라 기분 좋고 무엇보다 한국 우승이 확정돼 뿌듯하게 생각한다”며 “오늘 바둑에서 초읽기에 처음 몰리는 등 많이 흔들렸지만, 평소 60초 초읽기 연습을 많이 해 정리를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승전은 5대 5 승부가 될 것 같다. 한국 선수끼리의 대국이지만 2020년 힘없이 물러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도 욕심이 가는 대회인 만큼 준비를 잘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준결승전 승리로 2021년 세계대회 15연승 행진을 이어간 신진서 9단은 양딩신 9단과의 상대 전적도 5승 5패로 균형을 맞추게 됐다.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의 결승3번기는 휴식일 없이 열린다.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의 통산 전적은 신진서 9단이 25승 20패로 앞서 있다. 신진서 9단은 현재 국내·국제 타이틀을 모두 합쳐 6관왕이며 박정환 9단은 무관이다.

2020년 2월 LG배와 지난달 춘란배에서 우승했던 신진서 9단은 메이저 세계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반면 전날 결승에 선착한 박정환 9단은 메이저 세계대회 다섯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삼성화재배에서 한국 선수끼리 결승전 맞대결을 벌이게 된 것은 2007년 이세돌 9단과 박영훈 9단이 4강전에서 동반 승리한 이후 14년 만이다.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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