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20. 22:18ㆍ격투기
로드FC 라이트급 챔프 권아솔이 같은 체급 UFC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에게 프로복싱으로 도전했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맥그리거는 권투 역대 최강자로 꼽히는 플로이드 메이웨더와의 프로복싱 데뷔전에서 10라운드 TKO로 졌다. 경기를 시청한 권아솔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하여 “코너 맥그리거, 네 주제에 복싱은 무슨… 보다가 웃겨서 죽는 줄 알았다. 나랑도 복싱으로 붙어볼까?”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로드FC 직원들은 위의 내용을 기사화한 언론마다 담당 기자한테 전화를 거느라 분주했습니다. “권아솔이 작성한 SNS 게시물이 아니라고 한다. 사칭 계정이거나 합성인 것 같다”라고 해명하면서.
그 시점에선 권아솔의 SNS에 ‘맥그리거에게 프로권투경기 신청’이라는 뜻이 담긴 글이 없기도 했습니다. 직접 봤다는 사람도 꽤 있었고 일이 커지니까 삭제한 것이 아니냐고 여길 수도 있었으나 그래도 대회사 공식 해명이니 반신반의하면서도 해프닝으로 넘어가는 듯했습니다.
로드FC 홍보팀의 고생은 그러나 하루도 지나지 않아 물거품이 됐습니다. 권아솔의 SNS 계정에 좀 더 긴 글이 한국어·영어 1개씩 모두 2개나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황당해서 로드FC 관계자와 통화를 시도했습니다. “저희도 당황스럽습니다. 어제 내내 숱한 매체들에 전화로 아니라고 설명했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권아솔은 어느덧 프로 13년째입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한국 종합격투기 화제의 중심에서 벗어난 적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포털 ‘파이트 매트릭스’는 2011년 7월 권아솔을 UFC 제외 아시아 라이트급 4위로 평가했다. 대륙 최강인 적은 없으나 국내 무대에서 주목할만한 선수임에는 분명합니다.
권아솔과 개인적인 친분은 미미하지만, 기량과 흥행력을 오래 유지한 것에 대한 존중심은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하루 만에 로드FC 해명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기사를 또 쓰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해서 ‘무기한 보류’라는 선택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그때로부터 3달이 되어갑니다. 이제는 ‘권아솔이 짧게 쓴 글의 진위까지는 알 수 없으나 최소한 그다음의 긴 게시물은 해킹이나 사칭과는 무관하다’라고 전해도 무방할듯합니다.
권아솔은 코너 맥그리거와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의 SNS 계정을 태그하는 형태로 대전 의사를 직접 전달했습니다. 아시아지부에 ‘권아솔의 도전장을 미국 UFC 본부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였는가?’라고 문의했지만 “답변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이하 8월 29일 권아솔 한국어 SNS 게시물 전문.
돈만 밝히는 맥그리거야? 한물간 늙은 여우 메이웨더랑 싸우더니 너랑 상성이 맞는 정상권 밖인 네이트 디아즈와 3차전을 하고 싶다고?
맥그리거 그리고 빡빡이 데이나 화이트, 너희 아시아 시장 먹고 싶지 않냐? 여기 라이트급에서는 내가 제일 유명하거든.
둘 다 장사꾼이니까 이 정도면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잘 알아들었겠지? 복싱이든 킥복싱이든 아니면 종합격투기든 한번 붙자!
로드FC 라이트급 챔프 권아솔은 UFC 같은 체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에게 SNS를 통하여 공개 대결을 희망하면서 합성사진까지 올렸습니다. 원본은 물론 메이웨더-맥그리거 프로복싱 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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