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25. 12:37ㆍ축구
박주영(36)이 한국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함께한 11년을 뒤로 하고 현역 생활 연장을 위해 다른 팀을 찾습니다.
2005~2008·2015~2021년 FC서울 소속으로 K리그 통산 279경기 76득점 23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영플레이어상·베스트11을 석권한 첫해는 한국프로축구 역사상 가장 화제가 된 데뷔 시즌으로 꼽힙니다.
‘승부사’라 자부하는 선수답게 FA컵 11경기 5득점 4도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예·본선 20경기 7득점 3도움 등 컵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이하 박주영 공식입장 전문.
FC서울의 팬 여러분과 저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최근 저의 계약과 계획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에 제가 현재 상황을 여러분들에게 직접 말씀드리는 게 추측과 오해를 예방하는 길이라고 생각하여 글을 남깁니다. 아시다시피 FC서울과의 계약은 올해를 끝으로 만료됩니다.
FC서울과 저는 올 시즌 종료 전까지 총 3번의 미팅을 했습니다. 서울은 저에게 유스팀 지도자를 제안해주셨지만, 저는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전달했습니다.
FC서울과 선수로서 논의한 저의 미래에 관한 내용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이제 저는 선수로서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팀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그동안 FC서울에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기쁠 때도 있었고, 슬플 때도 있었지만 우리 팀에서 여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서울과 함께한 지난 모든 시간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어떻게 10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이 짧은 글에 다 담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그 감사함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제가 FC서울에서 행복하게 축구를 할 수 있었던 건,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저의 모든 순간에 여러분들의 지지와 응원이 없었다면, 저는 10년이라는 긴 시간 FC서울의 유니폼을 입을 수 없었을 겁니다. 그동안 함께한 많은 동료 선수들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제 마음을 표현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장 못 하는 것이기도 하죠. 늘 무뚝뚝하고 지금도 말하는 게 쑥스럽지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FC서울과 FC서울을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은 저의 삶에서 영원한 1번이라는 사실입니다.
처음 프로에 입단한 그 날부터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FC서울은 저에게 있어 영원한 1번입니다. 서울에서 보낸 모든 시간이 자랑스럽습니다.
제가 FC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에 대한 여부를 떠나, 서울은 제 마음속 가장 큰 곳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짝사랑이 되더라도, 절대 제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헤어짐도 있겠죠. 제가 선수로서 FC서울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전적으로 팀이 원할 때까지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새로운 준비와 도전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아직 다음 팀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고, 더는 FC서울의 10번 유니폼을 입지 못하는 게 어색하지만, 지난 10년 6개월 동안 FC서울의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했고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끝을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그것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부심과 행복했던 기억을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저는 선수로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축구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FC서울이 어떤 역할이든 저를 필요로 한다면, 꼭 그 부름에 응하겠습니다.
운동장에서 만나 뵙고 인사드려야 하지만 그럴 수 없음에 죄송한 마음입니다. 여러분들께서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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