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 제자’ 윤창민, 원정에서 ONE 6승 달성

윤창민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타 아레나(수용인원 1만6000명)에서 원챔피언십 종합격투기 페더급 경기를 치른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습니다. 사진=ONE Championship 프로필

윤창민(28)이 22일 아시아 최대 단체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에서 종합격투기 6번째 승리를 거뒀습니다. 패배 후 344일(11개월 10일) 만에 치른 재기전에서 이겼습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타 아레나의 1만6000명은 같은 나라 파이터 케아누 수바(28)를 일방적으로 응원했습니다. 윤창민은 원정경기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원챔피언십 페더급 매치를 만장일치 판정으로 이겼습니다.

원챔피언십은 OTT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한 ONE on Prime Video 3 미국·캐나다 생중계가 끝난 다음 아시아타 아레나의 관중을 위해 말레이시아 선수 2명이 차례로 출전하는 경기를 진행하도록 일정을 짰습니다.

윤창민은 말레이시아 현장 흥행을 위한 마지막 2경기 중 후반부를 장식했습니다. 수바는 2022년 8월 원챔피언십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전 출신 아미르 칸(28·싱가포르)을 3분29초 만에 라이트 오버핸드로 KO 시킨 실력자입니다.

반응형

누가 봐도 원챔피언십에서만 13번째 출전인 수바를 앞세워 아시아타 아레나 분위기를 마지막까지 띄우기 위한 설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윤창민은 이 모든 환경을 이겨내고 원챔피언십 통산 전적을 6승2패로 만들었습니다.

윤창민은 2018년 일본 리얼리티 프로그램 ‘격투대리전쟁’ 시즌2에 ‘사랑이 아빠’ 추성훈(47) 제자로 참가, 우승을 차지하여 원챔피언십 계약 자격을 획득했습니다. UFC 출신 방송인 김동현(41)이 주도하는 ‘팀스턴건’ 소속 파이터입니다.

2000년대 아시아 유도 최강자 추성훈은 종합격투기 전향 후에도 K-1 Hero's 챔피언을 지내는 등 미들급 세계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김동현은 UFC 시절 웰터급 6위까지 올라갔습니다. 윤창민이 ‘MMA 금수저’란 별명을 얻은 이유입니다.

수바한테 졌다면 종합격투기 첫 2연패였습니다. 그러나 윤창민은 벼랑 끝에서 저력을 발휘하며 정신적으로 성숙했음을 보여줬습니다. 원챔피언십 데뷔 4년 만에 6승은 28살의 나이로는 충분히 빠른 페이스입니다.

원챔피언십 8승의 수바입니다. 윤창민이 2014년 시작한 종합격투기 경력에서 꺾은 선수 중 가장 이름값이 높습니다. 일본 ‘슈토’ 환태평양 챔피언 다카하시 료고(33)에게 2020년, 훗날 원챔피언십 챔피언이 되는 탕카이(26·중국)한테 2021년 패한 아픔을 딛고 반등할 계기를 마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