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마르티네스 프로당구 PBA 3번째 우승

2023. 7. 3. 15:38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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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2022-23 휴온스 PBA 챔피언십을 우승했습니다. 사진=프로당구협회

‘스페인 강호’ 다비드 마르티네스(30·크라운해태)가 김영섭(47)의 돌풍을 잠재우고 프로당구(PBA)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 마르티네스는 김영섭을 상대로 풀 세트 접전 끝에 4:3(14:15, 15:3, 13:15, 11:15, 15:5, 15:8, 11:7)으로 꺾고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우승상금 1억 원과 랭킹포인트 10만 점을 더한 마르티네스는 종전 시즌 랭킹 8위에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에 이은 2위로 뛰어올랐습니다. 32강전 모리 유스케(일본)을 상대로 애버리지 3.400을 기록한 마르티네스는 대회 단일경기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까지 휩쓸며 400만 원의 상금을 추가로 받았습니다.

마르티네스는 결승 초반 김영섭에게 흐름을 내줬으나 14차례의 뱅크샷 등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했습니다. 첫 세트를 14:15(10이닝) 1점차 뼈아픈 패배를 내준 마르티네스는 2세트 곧바로 하이런 8점을 앞세워 6이닝 만에 15:3으로 승리했지만, 3, 4세트 연달아 13:15(11이닝), 11:15(7이닝)으로 내주는 등 세트스코어 1:3으로 패배 직전까지 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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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르티네스는 5세트 2이닝째 터진 하이런 7점으로 15:5(10이닝) 따내 분위기를 본인의 흐름으로 되돌렸고, 이를 십분 활용했습니다. 6세트 3이닝까지 뱅크샷으로만 4득점을 올리며 4:3으로 리드했고, 4이닝 뱅크샷 2방을 포함한 10득점으로 14:6, 5이닝에서 남은 1득점을 채우며 15:8로 세트스코어 3:3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습니다.

분위기를 뒤집은 마르티네스는 7세트 역시 2이닝부터 5이닝까지 5-1-1-2점을 만들며 9:1로 크게 앞서나갔습니다. 김영섭은 6이닝에서 하이런 6점을 쏟아내며 7:9 맹추격에 나섰지만, 마르티네스는 7이닝째 절묘한 2뱅크샷을 성공시키며 남은 2점을 추가, 11:7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186㎝의 큰 키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스트로크와 정교한 샷이 장점인 마르티네스는 프로당구가 출범한 불과 4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팬들에겐 낯선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첫 시즌 ‘메디힐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두 차례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준우승과 4강에 오르며 시즌 랭킹 1위로 마무리하는 등 한 시즌 만에 PBA 강호로 발돋움한 바 있습니다. 지난 시즌(21-22) ‘TS샴푸 챔피언십’(2차전) 이후 약 1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한 마르티네스는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의 6회 우승에 이어 PBA 두 번째 최다 우승자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영섭은 본인의 프로 첫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으나 결승전 투혼은 박수받을 만 했습니다. 경남 창원 출신의 김영섭은 프로 출범 시즌부터 꾸준히 투어를 밟아왔고, 2021-22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엄상필(블루원리조트) 아드난 육셀(튀르키예) 마르티네스를 꺾고 준결승에 오르는 등 두각을 보였다. 직전 투어에서도 응우옌 꾸억 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를 꺾고 32강에 오르는 등 오름세를 탔고 결국 이번 대회 찬 차팍(튀르키예·블루원리조트),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휴온스)을 돌려세우는 등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에 올랐다.

경기 후 마르티네스는 “4강전(쿠드롱전 승리)의 결과가 너무 좋았고, 결승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역전 우승을 해내 정말 만족스럽다”면서 “앞선 두 번의 우승은 아내가 없었지만, 내가 우승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줄 수 있어 큰 의미가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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