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빙상연맹 “안현수 한국 코치 탈락 예상했다”

2023. 10. 25. 15:28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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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러시아빙상경기연맹

러시아빙상경기연맹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현수(37)가 한국에서 쇼트트랙 지도자로 활동하기 어려울 것을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안현수는 2011년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러시아에 귀화했습니다. 2019-20시즌 은퇴 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까지 중국대표팀 코치를 맡았습니다.

2023년 1월 성남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쇼트트랙 코치 공개채용에 지원했지만, 최종 후보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니콜라이 굴라예프(57)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은 뉴스통신사 ‘타스’와 인터뷰에서 “그런 결과를 예상했다”고 밝혔습니다.

‘타스’는 러시아 정부가 운영하는 국영 언론입니다. 굴라예프 회장은 “안현수가 성남시청을 맡길 원할 때부터 상황을 모니터링했다. 빙상지도자연맹 등 한국 체육계 입장도 파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은 안현수가 성남시청에 쇼트트랙 코치 신청서를 접수하자 과거 행적에 대한 도덕성 논란을 이유로 공개적인 반대 성명을 냈습니다.

안현수는 2011년 “러시아 시민권을 받은 후에야 이중국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국적 포기를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과 달리 러시아 귀화 직전 한국인으로서 남은 경기력향상연구연금을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일시금으로 받아 간 것이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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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측도 “여론과 언론 보도 등 외부의 시각 역시 평가에 반영했다”며 안현수 탈락이 지도 능력 부족 때문이 아님을 인정했습니다.

굴라예프 회장은 “올림픽 금메달 6개에 빛나는 안현수가 쇼트트랙 지도자로서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연락을 취해 러시아는 언제든 당신이 필요하다고 알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현수가 쇼트트랙 GOAT(Greatest Of All Time)라면 굴라예프는 ▲1987년 세계선수권·유럽선수권 종합 우승 ▲1988년 올림픽 1000m 금메달 등 현역 시절 스피드스케이팅 일인자였습니다.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챔피언이 러시아에서 안현수를 옹호하는 것은 낯설지 않습니다. 스베틀라나 주로바(51) 연방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지난달 ‘타스’를 통해 “2018 평창올림픽에 나갔어야 했다. 선수는 왜 출전하지 못했는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주로바 부위원장은 2006년 여자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올림픽·세계선수권 500m 금메달 ▲스프린트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잇달아 차지했습니다.

일간지 ‘스포르트 엑스프레스’가 “한국은 더 이상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왜 돌아오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는 등 러시아는 안현수가 쇼트트랙 지도자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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