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스승-제자 출연’ 김동현-황인수 맞대결?

2023. 11. 27. 15:44격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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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출신 방송인 김동현(왼쪽)이 ‘팀스턴건’ 제자였던 황인수와 2020년 3월 훈련한 콘텐츠 화면. 이듬해 로드FC 챔피언이 된 황인수는 한국 최고 킥복서 명현만을 꺾은 후 옛 스승에게 공개적인 도전 의사를 밝혔습니다. 사진=유튜브 ‘매미킴’ 영상 화면

2020년 3월 31일 유튜브 채널 ‘매미킴(스턴건TV로 바뀌기 전 이름)’에는 UFC 출신 방송인 김동현(42)이 로드FC 황인수(29)와 훈련하는 콘텐츠가 올라왔습니다.

당시 황인수는 데뷔 3년 만에 로드FC 5승 1패를 거둔 종합격투기 미들급(-84㎏) 유망주였습니다. 김동현이 주도하는 ‘팀스턴건’ 소속 파이터로 영상에 출연했습니다.

황인수는 2021년 로드FC 미들급 타이틀전을 통해 종합격투기 챔피언이 됐습니다. ‘팀스턴건’ 탈퇴 후인 2023년 2월 25일에는 국내 입식타격기 넘버원 명현만(38)과 킥복싱 경기를 3라운드 TKO로 이겼습니다.

종합격투기 6승도 모두 KO로 거둔 황인수입니다. 종목을 불문하고 한국 무대 최강자가 됐다고 해도 무방한 실적입니다. “형님의 은퇴 경기를 장식할 수 있는 영광을 주실 수 있는가? 허락만 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며 김동현에게 공개적인 도전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동현이 2008년부터 기록한 18전 13승 4패 1무효는 아직도 UFC 한국인 최다 출전·승리입니다. 2017년 2월 2~7일에는 UFC 웰터급(-77㎏) 공식랭킹 6위였습니다.

경기는 6년째 없지만, 여전히 현역일 수도 있습니다. 미국 종합격투기 전문매체 ‘블러디 엘보’ 제인 사이먼 부편집장에 따르면 김동현은 ▲선수 명단에는 있지만 ▲복귀 예정일 없이 1년 이상 결장하거나 ▲불분명한 은퇴 의사를 밝힌 ‘UFC 비활동 파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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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계약은 끝나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2019년 12월, 2023년 2월 등 UFC가 한국에서 대회를 열거나 개최를 추진할 때마다 ‘김동현 출전 가능성’이 언급되는 이유입니다.

미들급 박준용(32), 라이트헤비급(-93㎏) 정다운(30) 등 김동현보다 높은 체급에서 활동하는 UFC 선수들은 최근에도 “(등을 진 상태에서 클린치 공방을 벌이는) 케이지 레슬링으로는 못 이긴다”며 선배의 실력을 추켜세웠습니다.

황인수가 떠나면서 관장 김동현이 방송 활동으로 바빠 제자들을 제대로 지도하지 못했음이 드러났습니다. 김동현은 황인수와 결별 과정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팀스턴건’을 일반적인 종합격투기 훈련팀이 아닌 후배를 챙겨주는 크루(Crew) 형태로 개편했습니다.

“동현이 형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강한 그래플러라고 생각한다. 많이 배우기도 했다”며 ‘팀스턴건’ 시절을 좋게 얘기하면서도 황인수는 “풀지 않은 숙제가 있다. 입식 타격을 가장 잘한다는 명현만을 타격으로 잡았으니 그라운드 최강이라는 분의 이름을 언급해도 되지 않겠는가?”라며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황인수는 2020년 2월 김동현과 함께한 자리에서 로드FC 재계약 서류에 사인할 때도 UFC가 관심을 보였다는 소문이 도는 등 미국 무대에서도 잠재력을 인정받는 종합격투기 파이터입니다.

“동현이 형도 (방송계에서) 나름대로 하고 있고, 나 역시 나름대로 하고 있으니까. (옛 인연을) 눈치 볼 것은 없다. 할 말을 다 해 속이 편하다”며 털어놓은 황인수는 “이게 내 성격이다. 너무 (나를) 미워하지 말고 자만이 아닌 자신감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종종 재밌는 경기로 찾아뵐 테니까 예쁘게 봐달라”며 팬들에게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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