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배구 스타 “김호철 덕분에 인생 바뀌었다”

2023. 12. 14. 15:03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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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배구 국가대표 출신 지도자 로리스 마니아가 선수 시절 김호철 감독에게 받은 은혜를 추억하며 고마워했습니다. 사진=시티 스포르트

이탈리아배구 국가대표 출신 지도자가 현역 시절 김호철(68·IBK기업은행) 감독에게 입은 은혜를 추억하며 고마워했습니다.

로리스 마니아(44)는 ‘시티 스포르트’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부모님은 아들이 배구 선수를 직업으로 삼을만한 실력인지 의심했다. 김호철 감독한테 선택받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야 ‘기회를 놓치지 말고 붙잡아라’고 말해줬다”며 회상했습니다.

‘시티 스포르트’는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지역 언론입니다. 마니아는 1998년 입단한 트리에스테가 2001-02시즌 이탈리아배구 세리에 A2(2부리그)로 승격하면서 본격적인 선수 경력을 쌓을 수 있게 됐습니다.

트리에스테가 이탈리아 2부리그 입성과 함께 데려온 지도자가 바로 김호철 감독입니다. 김호철 감독은 2000-01 세리에 B1 선수단을 테스트, 새 시즌 A2에서도 통할 수 있느냐를 평가했습니다.

마니아는 “우리 가문은 포도주 양조장을 운영한다. 부모님은 아들이 가족의 와이너리를 물려받기를 원했다. 김호철 감독이 트리에스테 부임 후 실시한 자체 트라이아웃에서 선발된 덕분에 프로배구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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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에스테는 1918년에야 이탈리아 영토가 됐습니다. 마니아는 이탈리아에서 슬로베니아 소수 민족으로 겪은 차별, 성장 과정의 신체적 문제, 배구에 대한 가족의 부정적인 시선을 극복한 계기로 김호철 감독의 선택을 받아 2001-02 세리에 A2에 참가하게 된 것을 꼽았습니다.

김호철 감독은 현역 시절 이탈리아배구단 파르마 소속으로 1982·1983 세리에 A1 최우수선수 및 1983 유럽챔피언스리그 MVP로 빛났습니다.

당시 파르마 메인스폰서는 ‘산탈’이라는 기업이었습니다. 이탈리아 지역매체 ‘스포르트 파르마’가 2022년 8월 기사에서 남자배구단 최전성기를 “김호철 산탈 시대”로 요약하는 등 여전히 현지에서는 레전드로 대우합니다.

마니아는 “내가 김호철 감독한테 배구 선수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를 듣자 회의적이었던 아버지 태도가 달라졌다”고 돌아봤습니다. 2001년 당시 김호철 감독의 이탈리아 위상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포도주 양조장에서 일하지 않아도 된 마니아는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2008 올림픽 유럽·최종 예선 ▲2008~2010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2009 유럽선수권에 참가한 스타가 됐습니다.

현역 은퇴 후에는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를 2021-22 이탈리아배구 세리에C(5부리그) 4위로 이끌며 감독으로 데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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