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호 코리안투어 통산 2승…두 시즌 연속 기쁨

2024. 4. 6. 15:04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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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호가 제5회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는 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투어가 공동으로 주관했습니다. 사진=한국프로골프협회

양지호(34)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1부리그) 선수로서 2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386일(1년 21일) 만에 정상을 되찾았습니다.

일본 지바현 이스미GC(파73·7625야드)에서는 6월 15~18일 2023 KPGA 코리안투어 ‘제5회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이 총상금 10억원 규모로 열렸습니다.

양지호는 최종 합계 20언더파 272타(66-70-69-67)로 나카지마 게이타(23)를 1타 차이로 제쳐 ▲우승상금 2억 원 ▲KPGA 코리안투어 및 일본투어 2024~2025년 시드 ▲제네시스 포인트 1000점을 받습니다.

제5회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투어가 공동으로 주관했습니다. 양지호는 2008년 데뷔한 한국프로골프 1부리그에서 2022시즌 KB금융 리브챔피언십을 통해 데뷔승을 거뒀습니다.

2008~2012·2015·2017~2021년까지 11시즌 KPGA 코리안투어 우승이 없다가 KB금융 리브챔피언십 및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제패하여 2년 연속 기쁨을 누렸습니다.

양지호는 2012년 일본 챌린지투어(2부리그)에서 프로골프대회 첫 정상에 올랐습니다. 2013~2014·2017~2018년에는 일본 1부리그에서 활동했습니다. 제5회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우승한 의미가 더 남다른 이유입니다.

한국프로골프로 범위를 넓히면 2015년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참가한 KPGA 챌린지투어 4회 대회 제패도 있습니다. 이하 제5회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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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소감은?

△ 아직은 실감이 안 난다. 이번 대회가 한국, 일본 간의 대결 같이 느껴졌다. 스포츠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기고 싶었고 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투어의 공동주관 대회가 더 많이 개최되면 좋을 것 같다. 즐겁게 즐기다 보니 우승할 수 있었다.

- 16번홀 보기는 어떤 상황이었나? 17번홀 티샷에 부담은 없었는지?

△ 16번홀 티샷이 우측 페어웨이로 갔다고 생각했는데 러프였다. 공에 진흙이 묻어 있는 것을 보고 좋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진흙 때문에 스핀이 왼쪽으로 먹어 벙커에 떨어졌다. 보기를 했지만, 오히려 마음을 강하게 다잡았다. 17번홀은 무조건 페어웨이를 지켜야 하므로 직전 홀 결과는 생각하지 않고 자신 있게 친 것이 버디로 연결됐다.

- 장타와 아이언샷이 정확한데 티샷까지 정확해진 것 같다. 비결이 있다면?

△ 드라이버 샷 거리는 나가지만 항상 불안했다. 정확해진 비결이 머리를 돌리는 루틴을 고치는 것이었던 것 같다. 습관을 고친 후에 드라이버 샷이 안정됐다.

- 12번홀 이글 상황은?

△ 티샷이 페어웨이 약 300m 정도 떨어졌다. 잘 맞았다. 170m 정도 남은 상황에서 뒤바람이 살짝 불어 핀에서 약 5m 정도 넘어간 것 같다. 경사가 거의 ‘ㄱ’자 라인이어서 설마 들어갈까 했는데 오늘 퍼트감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자신 있게 쳤는데 들어갔다.

- 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투어 공동주관 대회로 열렸다. 일본 실력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 나카지마 게이타 이름은 알고 있었다. 최종라운드에 같은 조로 나가게 되어 부담도 됐다. 원래 성격이라면 먼저 인사나 악수했을 텐데 오늘은 냉정함과 평정심을 찾기 위해 따로 인사나 악수도 하지 않았다. 나보다 어리지만, 골프에서는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 2022년 첫 우승 후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번 대회를 마치고 눈물을 흘렸는지. 극복한 과정은?

△ 욕심이 많이 나고 부담도 됐다. 골프가 그런다고 잘 되는 것이 아닌데 화를 부른 것 같다. 컷 탈락을 하거나 중위권 성적밖에 나오지 않았다. 코리안투어 첫 우승이 우연이라는 말도 들려 마음이 아팠다. 그럴 때 아내가 ‘오빠의 실력을 믿어라. 우승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이야기 해줬다. 증명할 수 있어 기쁘다.

- 이번 대회 기간 이야기를 많이 한 ‘루틴’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아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심리적으로 압박받으면 머리를 심하게 흔드는 버릇이 있다. 고쳐야 할 습관이라고 생각했고 아내가 경기중에도 계속해서 말해준다. 좋아지고는 있다. 아내가 경기 중 예민하게 투정을 부릴 때마다 받아줘 고맙다. 표현을 잘 못했는데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좋은 시계를 사주고 싶다.

- 일본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앞으로 계획은?

△ 어릴 적부터 일본투어를 꿈의 무대로 생각했다. 그래서 도전도 했고 실패하기도 했다. 2023년은 KPGA 코리안투어에 집중하고 다음 시즌부터 일정을 보면서 KPGA 코리안투어와 병행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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