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경정 여성 선수 대약진…손지영 다승왕 보인다

2024. 6. 2. 16:14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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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리경정장에서 6코스 손지영이 가장 빠른 스타트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

2023 경정 후반기 여성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마치 전반기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회차마다 남자 선수들을 상대로 매서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정 여성 선수 숫자는 전체 등록 인원 144명 중 24명으로 17% 정도 비중이다. 15~16기에서 비교적 많은 여자 선수를 선발했으나 여전히 남자 선수들에 비해 비중은 현저히 적은 편이다. 하지만 2023년 보여주는 활약상이나 존재감을 고려할 때 그 비중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러한 활약을 이끈 선수로는 우선 손지영(6기)을 꼽을 수 있다. 2023년 33회차까지의 28승(다승 2위)은 조성인(29승) 김완석(27승) 김민준(27승) 같은 강자들과도 당당히 다승 부문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을 정도로 활약이 눈부시다. 기복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여성 선수 최초 다승왕도 결코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손지영과 6기 단짝인 안지민 활약상도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 우승은 12회 정도지만 준우승이 무려 19회로 입상률만 본다면 오히려 손지영을 근소하게 앞선다. 2023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3기 최고참 여성 선수 중에서는 이지수 활약이 두드러진다. 붙박이 강자로 활약한 박정아 이주영이 2023시즌 다소 주춤한 가운데 이지수는 남자 선수 못지않은 강력한 스타트를 앞세워 후반기 A1등급 안착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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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2023시즌 34회차에서 플라잉 위반을 범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는 점이다. 복귀 후 스타트 자신감을 얼마나 빨리 회복할지에 따라 재도약을 이룰지 아니면 멈출지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박설희(3기) 반혜진(10기)도 2023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에 들어서 확실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여성 선수 상승세에 한 몫을 충분히 담당하고 있다.

고참급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과 대조적으로 세대교체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 선수들의 활약은 다소 아쉽다. 한때 여성 최강자급 위치까지 올랐던 김인혜(12기)는 2023년 5월 플라잉 여파로 인해 후반기 출발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스타트 감은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조만간 예전의 활약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 선수 최대 강점은 역시 남자 선수보다 가벼운 몸무게를 꼽을 수 있다. 최악의 모터를 배정받지 않는 이상 기본을 웃도는 직선력을 끌어올리며 경합을 펼친다. 온라인 경주에서도 확실한 이점을 가지고 있어 부진이 오랫동안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경정 전문가들은 “2023 후반기 여성 선수들의 상승세는 분명 미사리 수면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 특히 막내급인 15, 16기 여성 선수들의 기량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이변의 축으로 주목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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