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최고 유도 파이터? 추성훈도 알지만…”

2024. 7. 15. 23:36격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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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데뷔 3연승을 펀치 KO로 거둔 2018년 9월 압둘 라자크 알하산. 사진=TKO

압둘 라자크 알하산(38·가나)은 UFC 8년차 파이터이자 미국 대회에서 2차례 입상한 유도 선수입니다.

알하산은 남자유도 종목에서 2010년 미국 콜로라도주 노스글렌챔피언십 -90㎏ 동메달 및 2019 텍사스주 댈러스 인비테이셔널 오픈 -100㎏ 동메달을 따며 실력을 증명했습니다.

노스글렌챔피언십은 2008 베이징올림픽 미국 파견선수 선발대회 준우승자 에런 코언(42), 댈러스 인비테이셔널 오픈에서는 2022 판아메리칸(남북아메리카) 과야킬 오픈 3위 제로니모 사우세도(23) 및 2022 US오픈 포트로더데일 대회 은메달리스트 코디 코스텔로(28)와 경쟁했습니다.

미국 네바다주 엔터프라이즈에서는 2023년 10월8일(한국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229가 열립니다. 압둘 라자크 알하산과 조 파이퍼(27)의 미들급(-84㎏) 대결은 ‘코-메인이벤트’, 즉 대회에서 2번째로 중요한 경기로 치러집니다.

알하산은 2021년 일본 도쿄올림픽에 가나국가대표로 출전을 희망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무산되는 등 여전히 유도에 진심입니다. UFC 파이트 나이트 229 코-메인이벤트 사전 화상 인터뷰를 통해 ‘누가 유도 출신으로 종합격투기에서 가장 성공했는가?’라고 물었습니다.


마침 지난주 프로레슬링 매체 ‘스포츠터’가 ‘UFC 역대 유도 파이터 TOP10’을 선정했습니다. 2009~2015년 미국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활약한 ‘사랑이 아빠’ 추성훈(48)은 8위였습니다.

추성훈이 일본 국가대표 ‘아키야마 요시히로’ 이름으로 참가한 2002 부산아시안게임 남자유도 -81㎏ 금메달 시상식에서 남다른 감회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진=Olympic Council of Asia

알하산은 “2002 부산아시안게임 -81㎏ 금메달리스트 아키야마 요시히로(추성훈 일본어명)는 이름을 들어봤고 종합격투기선수로도 안다. 내 유도 스승 가모하라 고이치(46) 또한 일본인”이라며 반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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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모하라는 가나유도회가 선진 기술 보급을 위해 국가대표팀 코치로 영입하면서 압둘 라자크 알하산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는 국제유도연맹(IJF), 2018 그랜드슬램 시리즈 오사카 대회에는 일본유도회 스태프로 참가하는 등 행정 능력을 인정받습니다.

종합격투기 뿌리라 할 수 있는 발리투두(무규칙 이종격투기)는 주짓수와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주짓수는 유도에서 시작한 무술입니다. 알하산은 라모 소쿠주(39·카메룬)와 카라페트 파리샨(41·아르메니아)을 “유도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하며 성과까지 낸 종합격투기 파이터”로 꼽았습니다.

카라페트 파리샨은 2003~2010년, 라모 소쿠주는 2007~2008년 UFC에서 활동했습니다. 파리샨은 2009년 용인대학교를 유도 전공으로 졸업한 김동현(42)과 UFC94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소쿠주는 2013년 로드FC 11에서 위승배(46)한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판아메리칸 20세 이하 유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카라페트 파리샨(왼쪽), 용인대학교 유도 전공 김동현이 UFC94에서 종합격투기 대결을 펼치고 있습니다. 사진=TKO
라모 소쿠주(오른쪽)가 훗날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이 되는 료토 마치다와 2007년 UFC 연말 대회에서 대결하고 있습니다. 유도의 소쿠주와 공수도의 료토, 두 일본 무술가의 종합격투기 경기였습니다. 사진=TKO

라모 소쿠주는 2003 US오픈 라스베이거스대회 -100㎏ 동메달, 카라페트 파리샨은 2001 판아메리칸 20세 이하 선수권대회 -81㎏ 은메달이 유도 선수 시절을 대표하는 경력입니다.

소쿠주는 UFC 전적은 1승2패에 그쳤지만, 일본 DREAM 슈퍼 헐크 그랑프리 준우승 및 폴란드 Konfrontacja Sztuk Walki 라이트헤비급(-93㎏) 챔피언을 지냈습니다. 파리샨은 2006년 UFC에 흡수되는 WEC 웰터급(-77㎏) 챔피언 출신입니다.

압둘 라자크 알하산은 “아프리카는 유도에 집중할 환경이 아니었다. 미국으로 건너와서도 가나에 남겨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한 돈을 버느라 그러지 못했다. 그러나 유도는 여전히 사랑하고 열정을 바치는 스포츠다. 생계 때문이 아닌 내가 좋아서 하는 운동”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알하산은 “내 유도 실력은 2번뿐인 국제대회 입상 경력보다 더 좋다고 생각한다. 유도 선수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종합격투기 UFC에서도 좀 더 자주 유도를 활용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압둘 라자크 알하산이 UFC 파이트 나이트 229 코-메인이벤트 사전 화상 인터뷰 질문에 대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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