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26. 04:29ㆍ일반
2023시즌 마지막 대상경주로 치러진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의 주인공은 자타공인 살아있는 레전드 정종진이었다.
정종진은 10월15일 마지막 15경주로 치러진 대상경륜 결승 경주에서 전매특허인 송곳 추입을 시도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흔한 고비 한번 없었을 만큼 시종 여유가 넘쳐흘렀다.
정종진은 절정의 기세를 맞이하고 있는 류재열을 전면에, 같은 SS반으로서 유일한 경쟁자인 양승원을 뒤로 붙였다.
예상대로 류재열은 호쾌한 한 바퀴 승부로 물꼬를 텄고 정종진은 차분하게 뒤를 쫓으며 경쟁자인 양승원을 툭툭 밀어내며 집요하게 견제했다.
마지막 직선 주로에 다다르자, 전매특허인 추입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기량은 물론 노련미까지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정종진의 의도대로 경주가 한 치의 오차 없이 흘러갔다.
보는 이들은 매우 쉽고 편안해 보일 수 있지만 평소 강도 높은 훈련량과 자기관리, 멤버 전체를 아우르는 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노련미와 집중력을 겸비했기에 가능했다.
특히 정종진은 직전 회차 4일 경륜을 치르고 연속 출전해 사실상 휴식할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도 3일 내내 빈틈을 보이지 않았고 완벽한 모습만 보여줬다.
첫날 예선 추입, 둘째 날 준결승에선 선행 승부로 우승, 무력시위까지 선보인 정종진은 마지막 결승 승리로 22연승을 기록 중이다.
전승을 기록 중인 임채빈의 그늘에 가려져 있지만 정종진은 2023시즌 승률 94%, 연대율이 98%에 달하는 등 전성기에 못지않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물론 기록이나 자력 승부를 포함한 전법 같은 경기 내용 면에서도 부족한 것이 없다. 그런데도 약간의 아쉬운 느낌은 있다. 라이벌 임채빈과의 비교 때문이다.
그동안 경륜 황제로 군림하던 정종진은 2023년 6월 왕중왕전을 포함해 총 7번의 대전에서 임채빈에게 6패를 기록 중이다. 이견이 없는 열세다.
하지만 유일한 1승이 하필 2022년도 그랑프리였다. 그랑프리는 대상 열 개와도 바꾸기 어렵다는 경륜 선수들에겐 꿈의 무대다.
재밌는 건 현 상황이 마치 소름 돋는 데자뷔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똑같다는 점이다. 2022년 이 기간 임채빈은 시즌 전승 중이었고 이전까지 정종진은 임채빈전 3연패로 고개를 떨궜었다. 하지만 하늘이 허락한다는 그랑프리에서 통쾌한 설욕전을 하게 된 것.
과연 2023년에도 이런 패턴이 이어질지 자연스레 두 선수의 시즌 마지막 대결로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 그리고 흥행에 민감한 관계자들은 정종진의 이번 대상 접수가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경륜계 최상위 포식자이자 벨로드롬의 타노스란 애칭이 있는 임채빈은 경륜의 모든 역사를 바꿔놓고 있다. 하지만 정종진의 그랑프리 5회 우승만큼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상당하다. 그만큼 정종진이 남겨놓은 발자취도 어마어마하다. 임채빈에겐 마지막이자 가장 넘기 힘든 산이기도 하다.
경기를 지켜본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2023시즌 임채빈의 일방적 독주로 굳어질 즈음 정종진의 막판 대상 우승이 경쟁자로서의 존재감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팬들이 연말 그랑프리에 더 열광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진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2, 3위는 같은 슈퍼특선반 양승원 그리고 데뷔 후 가장 절정이라 평가받는 류재열이 차지하며 복승 1.4배, 삼복과 쌍복 모두 1.7배라는 저배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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