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와 경쟁한 특급 유망주, 교사로 제2 인생

2024. 10. 17. 21:03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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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안드로 데페트리스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 유소년팀 시절 아르헨티나 일간지. “천재” “미래의 스타” “축구의 신처럼 플레이” 같은 극찬이 쓰여있다. 사진=스포츠신문 ‘올레’ 보도


리오넬 메시(37·아르헨티나)는 13세였던 2000년 바르셀로나(스페인) 유소년팀 입단으로 세계적인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같은 해 레안드로 데페트리스(36) 또한 AC밀란(이탈리아) 유스에 합류했다. 리오넬 메시보다 한 살 어린 데다가 직전 아르헨티나 소속팀도 뉴얼스 올드 보이스로 같았다.

당시 뉴얼스 올드 보이스는 4차례 아르헨티나 1부리그를 제패한 명문 구단이었다. 현역 시절 월드 넘버원 축구 스타였던 디에고 마라도나(2020년 사망)가 거쳐 간 팀인 것 역시 유망주들이 몰린 이유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세계 최고 클럽대항전으로 통한다. 2000년 시점에서 바르셀로나는 정상 경험이 1번뿐이었다.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팀 AC밀란과 역사와 전통을 비교하면 더 낫다고 주장하기가 어려웠다.

스페인 ‘마르카’는 새해 첫날 “레안드로 데페트리스는 리오넬 메시와 함께 아르헨티나의 희망으로 손꼽혔다. 그러나 메시가 가장 유력한 GOAT(Greatest Of All Time) 후보가 되는 동안 데페트리스는 축구와 전혀 상관없는 분야의 교사가 됐다”고 24년의 세월을 비교했다.

 

‘마르카’는 스페인 4대 스포츠신문 중 하나다. 모든 일간지로 범위를 넓혀도 판매량 1위를 자랑한다. “레안드로 데페트리스는 아르헨티나 산타페 지방 카스테야노스주 산비센테에서 이탈리아어를 가르치고 있다”며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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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문화잡지까지 AC밀란의 레안드로 데페트리스를 주목했다. 사진=‘롤링스톤’ 이탈리아어판 보도 이미지

산비센테는 2022년 기준 7500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다. 레안드로 데페트리스는 2014년까지 ▲AC밀란 ▲브레시아 ▲갈리폴리 ▲키오자 ▲산레메세 ▲델타 포르토 톨레 ▲트리에스티나 축구선수로 활동하며 현지에서 이탈리아어를 익혔다.

2000~2014년 이탈리아는 유럽리그랭킹 2~4위로 평가된 메이저 무대였다. 그러나 레안드로 데페트리스는 세리에A(1부리그) 데뷔에 실패한 채 세리에B(2부리그) 31경기 1득점이 프로축구 경력의 전부다.

세미프로(실업축구)로 분류되는 4부리그까지 내려가는 등 10대 초반 리오넬 메시와 어깨를 나란히 한 아르헨티나 슈퍼 유망주였던 영광은 찾기 힘들었다. 이탈리아 청소년대회에서도 1부리그를 밟지 못하고 2·3부리그를 오갈 정도로 빠르게 몰락했다.

‘마르카’는 “아르헨티나 축구계 최고 기대주 중 하나라는 부담감, AC밀란이 ‘미래의 마라도나’를 데려왔다는 이탈리아 언론의 주목 등이 낯선 나라에 온 아이였던 레안드로 데페트리스한테는 압박이 되어 마음에 큰 상처를 줬다”며 실패 원인을 분석했다.

레안드로 데페트리스가 이탈리아어 교사로 일하는 산비센테는 리오넬 메시의 고향 로사리오와 약 200㎞ 거리다. 메시가 2022년 제22회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우승으로 진정한 아르헨티나 국민 영웅이 된 것을 데페트리스는 어떤 기분으로 지켜봤을까.

레안드로 데페트리스가 2014년 아르헨티나 방송과 인터뷰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케이블넷 CN 디지털’ 영상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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