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28. 20:37ㆍ일반
7월 1째주, 26기 신인들이 드디어 베일을 벗고 기존 선수들과 자웅을 겨루어보았다.
일단 수석 졸업자인 정현수의 경우, 첫날 금요 2착, 2일차 7위, 3일차 2착으로 경기를 마쳤다. 당초 예상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차석 졸업자인 이태운이 그나마 첫날 2착, 2일차 3착, 3일차 우승을 기록하며 신인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역시 당초 팬들의 높은 기대에는 부흥하지는 못했다.
경륜 팬들은 두 선수 중 한 선수 정도는 우수급 결승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두 선수 모두, 기존 선수들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토요 예선에서 착외, 우수급 결승 무대를 지켜보고자 했던 경륜 팬들의 모든 기대는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신인들의 실전 투입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기량 면에서 현 판도를 뒤흔들만한 대어급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직 26기 전 선수가 실전을 치른 것은 아니지만 수석인 정현수와 차석인 이태운, 6위 졸업자인 이지훈의 금주 성적만을 놓고 평가했을 때 후한 점수를 주기에는 역부족인게 사실이다.
하지만 26기 신인들이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음에도 불고하고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이며 소속팀에 합류한지 얼마되지 않아 향후 팀 선배들에게 집중적으로 과외를 받는다면 팀의 전력 상승 뿐 아니라 개인적인 발전도 크게 성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향후 26기, 투입이 경륜판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 줄지? 또한 각 팀의 전력 상승에 어느 정도 기여를 할지 분석해 볼 필요가 있겠다.
핵심 선수들 중 경륜팬들에게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26기 수석인 정현수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정현수는 사이클 선수가 아닌 육상 선수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처음 사이클을 접한 것은 육군체육부대 시절 옆 내무반, 사이클 선수들과 인연을 맺게 되면서부터다.
동갑내기 친구인 정해민과 사이클 국가대표였던 최래선을 만나며 사이클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결국 제대 후 동호회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이클에 입문하게 되었다.
이후 정현수를 유심히 지켜보던 7기 유일선의 권유로 26기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합격이후 1년 동안 영주훈련원에서 혹독한 훈련을 견디며 경륜 선수로 재탄생하게 된다.
중, 고등학교 시절 허들 육상 선수로 활략했던 그는 타고난 운동 신경을 바탕으로 빠르게 사이클에 적응하며 결국 26기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훈련원 입소초반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그가 1년여 만에 이렇게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남다른 열정 때문이었다. 강도 높은 웨이트 훈련을 통해 사이클에 알맞는 근육을 만드는 한편, 사이클 훈련 또한 강도 높게 소화했다고 한다.
정현수의 장기는 강력한 젖히기와 선행 승부다. 초반보다 종반 시속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선행형 강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주변선수들도 정현수는 타고난 순발력과 운동신경을 지니고 있어 체질 개선과 더불어 파워를 보강한다면 제 2의 박병하로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시범레이스에서 정현수의 젖히기를 상대로 멋진 추입 승을 거둔 이태운도 주목을 받고 있다. 북광주팀의 신형 병기로 광주팀 부활의 선봉에 설 선수로 기대된다.
25기 윤진구는 이태운은 타고난 파워와 지구력을 갖춘 선수로 북광주팀의 전력 상승에 큰 보탬이 될 것 이라며 젖히기가 일품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태운은 주니어 시절부터 개인추발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재다. 강력한 지구력을 바탕으로 2015년 아시아 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사이클 꿈나무로 성장했다.
주변 선수들은 이태운의 경우, 훈련원 입소 후 체질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근육량도 증가해 파워 사이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태운과 함께 북광주팀의 핵심 전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전경호는 어린 시절부터 3, 4km 추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추발 경기 특성상 탄탄한 지구력과 페이스 조절 능력이 우수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안정적인 자세와 뛰어난 지구력을 겸비한 선수로 역시 이태운과 더불어 큰 성장이 기대된다.
전주팀의 새로운 활력소로 훈련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배철수는 장기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유망주다.
준비생 시절부터 최래선과 함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급성장중인 배철수는 군 제대 이후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단거리에 최적화된 몸을 만들어냈다.
최래선은 배철수의 경우 전주팀에서 찾아보기 힘든 순수 선행형 선수라며 선행, 젖히기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체질적으로 근육이 잘 붙는 체질이라서 향후 파워형으로 성장이 가능하며 전주팀의 비밀 병기로 많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팀의 방극산은 황인혁이 공을 들여 키우고 있는 충청권의 기대주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주로 스프린터와 경륜경기에 활략을 펼친 그는 지구력과 빠른 스피드, 똑똑한 플레이로 정평이 나있다.
방극산은 아마추어 시절 경륜경기에서 다수의 선행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실전에서도 부담 없이 선행 작전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세로 나이가 어리기에 미래가 매우 밝다. 황인현은 방극산이 훈련원 초창기에 줄 곳 선두권을 형성했다며 졸업이후 체질 개선에 성공할 경우 맹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동규는 진천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선수로 향후 충청권 팀인 미원이나 세종 등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루지 국가대표로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와 기초 체력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다.
루지 경기는 홀로 썰매에 누워 경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스켈레톤, 봅슬레이와 더불어 썰매 3대장으로 꼽힌다. 5G의 압력(전투기 조종사 6-9G)을 견뎌야하는 강력한 체력을 요구한다. 또한 140km 시속을 홀로 견뎌야하기에 강력한 담력을 요구한다. 따라서 긴장하지는 강심장을 가진 강동규의 향후 과감한 플레이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관계자들도 체력이 우수하고, 선행 승부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실전에 적응할 경우,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하고 있다.
수성팀의 정지민은 어린 시절부터 임채빈과 동고동락했던 절친으로 준비생 단계부터 공을 들여 키운 선수다.
정지민은 포인트 출신으로 뛰어난 두뇌와 지구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또한 최근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수성팀에 새롭게 합류하며 훈련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임채빈 못지않은 열정을 보유한 선수로 빠르게 경륜에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
김해B팀의 차세대 주자인 이지훈도 도로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로 지난주 실전 투입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도로 출신으로 지구력이 강점이기에 향후 파워와 스피드를 끌어올리면 발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강 경륜의 설경석 편집장은 지난주 출전했던 26기 신인들이 첫 출전으로 인한 극도의 긴장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기본기는 탄탄한 선수들이라며 장기적으로 적응할 경우, 특선급까지 빠르게 접수 가능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파워형인 정현수, 이태운, 전경호, 배철수, 강동규, 정지민 등은 출전 횟수가 늘어날수록 위력을 더할 수 있다며 당장보다는 올 하반기 맹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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