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11. 16:37ㆍ야구
“방역수칙을 어긴 것은 맞지만 역학조사에서는 사실만을 말했다.” 박석민이 NC다이노스 피고발 선수 3명을 대표하여 주장한 내용입니다. 강남구청이 경찰 수사를 의뢰하며 밝힌 ‘허위진술’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입니다.
NC 원정숙소 방역수칙 위반 사건은 ‘숨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밝히지 않겠다’는 조직적인 은폐가 관건입니다. 7월14일 오전만 해도 서울특별시청에 ‘방역수칙 위반이 없다’는 보고가 들어갔을 정도로 현장에 있던 모두가 입을 맞춘 듯한 증언을 한 것도 구단이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한국프로야구 창설 39년 만에 정규리그가 중단된 불명예스러운 역사가 쓰인 7월 12일까지도 NC는 ‘선수단 내 확진자 발생’만을 인정했습니다. 누가 어떻게 감염됐는지는 꼭꼭 숨겼습니다. 강남구청이 추가 역학조사를 통해 허위진술을 파악하고 14일 오후 경찰에 고발하자 그때서야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가 코로나19 확진자이며 박민우도 동석했음을 밝혔습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역학조사 허위진술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검찰은 “역학조사에서 ‘적극적이고 고의성이 짙은’ 거짓을 말한다면 최대 징역 5년까지 처벌 가능한 ‘위계의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하겠다”며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가 2년째 유행하면서 역학조사에 성실히 응하지 않았다가 처벌을 받는 사례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강남구는 국내에서 유동 인구가 제일 많다 보니 방역에 가장 민감한 지방자치단체입니다.
방역수칙 위반 NC 선수들도 이런 분위기는 충분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추가 역학조사가 이미 진행됐고 강남구청이 ‘허위진술’ 사실을 공표하면서까지 경찰에 고발했음에도 여전히 ‘있는 그대로를 말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뭔가를 계속 감추려 하면 할수록 불리합니다. 경찰도 거센 비판 여론과 코로나19 4차 유행을 빨리 진정시켜야 하는 정부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NC 선수들이 100% 자기 생각으로 말하고 행동한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구단이 원정 숙소 방역수칙 위반을 언제부터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최초 역학조사 단계부터 피고발 선수들의 방역 당국에 대한 허위진술에 개입했느냐를 따져봐야 합니다. 경찰 수사에서 다뤄지지 않는다면 추후 한국야구위원회(KBO) 차원에서 NC를 조사할 사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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