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4. 03:34ㆍ일반
정규리그 8위를 기록하며 막차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대구바둑협회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마지막 승부판이었던 5국에서 반칙패 여부를 두고 논란의 여지를 남기는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8월18일 경기도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 컨디션배 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대구바둑협회가 정규리그 4위 서울 아비콘포에버에 3-2 승리를 거두고 포스트시즌 4강이라 할 수 있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포스트시즌 단골멤버 팀들답게 승부는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 먼저 선취점을 올린 것은 아비콘포에버였다. 아비콘은 1국에 출전한 김정선이 강구홍을 꺾고 첫 승리를 팀에 안겼다. 그러나 2국에서는 대구바둑협회 이루비가 아비콘 이선아에 역전승을 거두고 균형을 맞췄다. 3국은 대구의 서문형원 선수가, 4국은 아비콘 최호철 선수가 다시 승리하며 결국 4국까지 2-2 팽팽한 흐름을 보였다.
대구바둑협회 최원진 vs 서울 아비콘 정찬호 선수의 경기를 승부판으로 맞은 두 팀은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펼쳤다. 그런데 “최원진 선수의 승리가 확실하다”는 K바둑 백대현 해설위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해프닝이 발생했다.
사연은 이렇다. 초읽기 아홉에 몰린 최원진 선수가 착점 후 사석을 들어내지 않고 계시기를 먼저 누른 후 사석을 들어낸 것(규정에는 사석을 들어낸 후 시계를 눌러야 한다). 이에 상대 정찬호 선수가 즉각 이의를 제기했고, 이를 확인한 심판은 경고와 함께 벌점 3점을 부여하고 대국을 계속 속행하도록 했다. 하지만 대국 와중에 검토실에 있던 서울 아비콘포에버 측에서 ‘반칙패가 맞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이를 둘러싸고 대국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회의 끝에 심판의 판정을 존중해 일단 최원진 선수의 승리로 대결은 막을 내렸지만, 서울 아비콘 쪽에서 이의신청을 제기한 만큼 논란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김용수 내셔널바둑 운영위원장은 “일단 서울 아비콘포에버 측에서 이의신청을 제기한 만큼 8월19일 운영위원회와 심판위원회를 열어 논의 하겠다”라고 밝혔다.
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 경기도 정규리그와 마찬가지로 5인 단체대항전으로 진행되며 각 팀의 주니어 간, 시니어(또는 여자) 간 대결을 펼치고 생각시간은 각자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를 준다.
포스트시즌 상금은 우승 1200만 원, 준우승 800만 원, 공동3위 500만 원(2팀), 6강 300만 원(2팀), 8강 200만 원(2팀)이다. 정규리그 상금은 별도로 지급된다.
2021 컨디션배 내셔널바둑리그는 (사)대한바둑협회가 주최·주관하고 HK이노엔(주)이 타이틀 후원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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