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S-OIL 챔피언십 개막

2022. 2. 6. 01:57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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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2021시즌 스물여덟 번째 대회인 ‘제15회 S-OIL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2600만 원)이 사흘간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6653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S-OIL이 개최하는 본 대회는 성화 점화 및 메달 시상식이라는 독특한 전통으로 골프 팬들의 뇌리에 각인된 KLPGA투어의 대표 대회 중 하나다. 특히, 우승자와 더불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2위, 3위를 기록한 선수에게도 메달을 시상함으로써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선보이는 대회이기 때문에 선수 및 골프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역대 우승자 또한 팬들의 관심에 걸맞게 화려하다. 본 대회를 통해 전 세계랭킹 1위에 빛나는 유소연(31,메디힐)을 비롯해 이미림(31,NH투자증권), 전인지(27,KB금융그룹) 등 세계 무대로 뻗어 나간 선수들을 배출했고, 김지현(30,한화큐셀), 박지영(25,한국토지신탁), 최혜진(22,롯데), 홍란(35,삼천리) 등 KLPGA를 대표하는 실력파 선수들을 대거 배출했다.

이처럼 뜨거운 관심 속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KLPGA를 대표하는 선수 전원이 출사표를 내밀어 더욱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선수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 최혜진이다.

최혜진은 2019년도에 우승을 차지한 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출전한 2020년 1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며 타이틀 방어의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악천후로 2라운드와 최종라운드가 진행되지 못해 대회가 취소됐고, 최혜진은 1위에 해당하는 상금만 수령하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2021시즌 우승은 없지만 두 번의 준우승을 포함해 톱텐에만 11회 이름을 올린 최혜진은 2020시즌의 아쉬움을 날려버리고, 이번 대회를 통해 타이틀 방어와 함께 마수걸이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최혜진은 “좋은 기억이 있는 코스라 더 기대가 되고, 그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 우승했을 당시의 샷, 퍼트 등이 전체적으로 괜찮았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나와 코스가 잘 맞는 것 같아 편안한 느낌이 있다.”라고 말하면서 “좋은 기억이 있었던 곳이니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당연히 크다. 최근 경기하면서 보기도 많고, 실수가 잦아 아쉬웠는데, 준비 잘해서 만족할 만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겠다.”라는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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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다부진 각오로 나서는 최혜진에게 지난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완벽한 샷감을 선보이며 2위를 기록한 이소영(24,롯데)이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주 최종라운드에서만 8타를 줄여내며 김효주(26,롯데)의 우승을 끝까지 위협한 이소영은 “2020년 악천후 때문에 1라운드로 끝나 무척 아쉬웠는데, 2021년은 날씨가 괜찮을 것 같다. 지난 대회 느낌을 잘 살린다면 이번 대회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는 출전 각오를 밝혔다.

KLPGA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경신해 나가고 있는 박민지(23,NH투자증권)도 막강한 우승 후보로 점쳐진다. 최근 2개 대회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2021시즌 누적 상금 15억 원을 돌파한 박민지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하반기 첫 승을 노린다.

박민지는 “3라운드로 열리는 대회인만큼 1라운드부터 집중해서 상위권에 자리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최근 첫 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경우가 드물어서 간절하다.”라고 밝히면서 “시즌 6승에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경신한 것에 정말 만족하고 있다. 충분히 목표했던 곳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남은 대회들은 욕심을 버리고 편하게 임하겠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5개 대회 연속으로 톱텐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임희정(21,한국토지신탁)의 기세도 무섭다. 특히 대상포인트 부문에서 1위 박민지를 맹추격하고 있는 임희정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마지막 대회에서 산술적으로 포인트 역전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더 흥미롭다.

임희정은 “사실 ‘2021년 10월부터 출전하는 대회에서 모두 톱텐에 이름을 올리자’라는 목표를 세웠는데 잘 지켜가고 있어서 기쁘다. 최근에 감이 좋아 이번 대회는 톱3를 목표로 열심히 플레이할 생각이다.”라면서 “기록 타이틀 중에 한 가지라도 받으면 좋겠지만, (박)민지 언니가 굳건히 지키고 있어서 조금 부담이 된다. 그래도 일단 열심히 한다면 따라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밖에 2021시즌 1승 이상을 기록하며 상금순위 상위권에 있는 선수들 모두 출전이 예정되어 있어 우승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박민지에 이어 다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수지(25,동부건설), 이소미(22,SBI저축은행), 장하나(29,비씨카드)가 시즌 3승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며, 1승을 거둔 박현경(21,한국토지신탁), 유해란(20,SK네트웍스), 이다연(24,메디힐), 이정민(29,한화큐셀)은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기 위해 나선다.

우승은 없지만 꾸준한 활약을 바탕으로 각종 기록 분야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지영2(25,SK네트웍스)와 안나린(25,문영그룹)은 이번 대회를 통해 그 동안 기다렸던 시즌 첫 승을 노리며, 하반기 들어 많은 대회 우승권에서 아쉽게 미끄러진 이가영(22,NH투자증권)은 생애 첫 승을 위해 다시 한번 달릴 준비를 마쳤다.

본 대회가 열리는 엘리시안 제주에서 트로피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역대 우승자들도 다크호스로 손꼽힌다. KLPGA투어 최초 1000라운드 출전 기록을 달성하며 꾸준함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2010년 본 대회 우승자 홍란을 필두로 2016년 우승자 박지영과 2017년 우승자 김지현이 다시 한번 본 대회 타이틀을 탈환하기 위해 나섰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루키들의 신인상 포인트 경쟁은 이번 대회를 통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루키 송가은(21,MG새마을금고)이 1,993포인트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2021시즌 26개 대회에 출전해 23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며 1,952포인트를 쌓은 루키 홍정민(19,CJ온스타일)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신인상의 윤곽이 어느 정도 나타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대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쌍둥이를 출산하며 엄마 골퍼로 다시 태어난 안선주(34)의 출전이다. KLPGA투어 통산 7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통산 28승을 기록하고 있는 안선주가 출산 이후에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골프 팬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KLPGA 정규투어 영구시드권 선수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하는 안선주는 “느낌이 색다르다. 출산 후 제대로 연습을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처음 데뷔했을 때보다 더 긴장되는 것 같다.”라고 웃으며 말한 뒤 “사실 골프가 잘 안되고 힘들 때 아기가 찾아와 줬고, 덕분에 골프를 쉬면서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랬더니 다시 골프가 하고 싶어지더라. 골프의 소중함을 다시 느꼈다.”라는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안선주는 복귀전을 맞이하는 각오를 덧붙였다. 안선주는 “출산 이후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부담되지만 오랜만에 대회에 출전하는 만큼 설렌다. 힘들겠지만 코스 안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나의 가능성을 다시 보고 싶고,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는 엄마 골퍼로서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모습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라는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S-OIL이 주최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무관중으로 개최되며, 주관방송사인 SBS골프와 네이버, 다음카카오, 올레TV, LG유플러스를 통해 매 라운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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