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타 만든 TV쇼, 격투기 단체회장이 진행하면?

아시아 최대 격투기 단체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의 차뜨리 싯욧통(51·태국) 회장이 진행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글로벌 OTT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등 세계 150여 나라에 상영되고 있습니다.

어프렌티스 시리즈는 도널드 트럼프(76)가 부동산 재벌에서 국제적인 유명인이 되어 세계를 호령하는 미국 대통령까지 된 발판으로 손꼽힙니다. 트럼프는 2004~2015년 미국 전국채널 NBC로 방영된 ‘어프렌티스’ 시즌 1~14에 고정 출연하여 “넌 해고야”라는 멘트를 유행시키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차뜨리 회장이 진행하는 ‘원챔피언십 에디션’은 어프렌티스 시리즈 최초로 특정 국가가 아닌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제작됐습니다. 넷플릭스로 방영되는 첫 어프렌티스 글로벌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어프렌티스: 원챔피언십 에디션’은 1년 동안 차뜨리 회장의 멘토링과 25만 달러(약 3억 원)를 받는 일자리 하나를 놓고 벌이는 경쟁을 담았습니다. 수천여 지원자 중에서 서류 전형을 통과한 11개국 23~44세의 16명은 13가지 과제를 소화하는 동안 14→13→11→9→8→2명으로 줄어드는 냉정한 평가를 거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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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뜨리 회장은 4달러(5000원)로 하루를 연명하던 빈민에서 하버드 경영대학원 MBA, 미국 월스트리트 헤지펀드를 이끈 투자 분석가로 거듭났습니다. 2011년 설립한 원챔피언십을 올해 1월까지 21개국에서 191차례 대회를 연 세계적인 격투기 대회로 성장시켰습니다.

‘어프렌티스: 원챔피언십 에디션’에서 차뜨리 회장은 “나는 수없이 쓰러졌지만 다시 일어나 10억 달러(1조2000억 원) 규모의 스포츠 미디어 제국을 만들어냈다”며 분발을 촉구합니다. 기준 미달이라고 생각하는 지원자에게는 독설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디지털 미디어 마케팅 캠페인 등 어프렌티스 시리즈다운 비즈니스 과제뿐 아니라 원챔피언십 특성을 살린 체력 테스트도 등장합니다. 종합격투기 웰터급(-77㎏), 플라이급(-57㎏) 역대 최고 선수로 꼽히는 조르주 생피에르(41·캐나다), 디미트리어스 존슨(36·미국) 등 UFC 챔피언 출신이 코치로 출연하여 참가자들을 지도합니다.

넷플릭스는 ‘어프렌티스: 원챔피언십 에디션’을 “우승자가 되고 싶다면 지력과 체력을 증명하라”로 요약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프로레슬링 명예의 전당 멤버이자, 종합격투기 황제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6·러시아)를 아꼈다는 것을 생각하면 차뜨리 회장과 원챔피언십 에디션은 어프렌티스 시리즈의 진정한 계승자로 손색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