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바둑리그 쾌승…농심배 출격 ‘이상무’

2022. 6. 20. 20:47일반

반응형

신진서(왼쪽) vs 변상일 © 한국기원

신진서 9단이 이끄는 셀트리온이 바둑리그 후반기 행운의 2승째를 거뒀다.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후반기 3라운드 4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셀트리온이 이번 시즌 전반기 1위에 오른 포스코케미칼을 3-2 펠레스코어로 꺾었다.

농심신라면배 한국 팀 마지막 주자로 출전하는 신진서 9단은 변상일 9단에게 압승을 거두며 전망을 밝게 했다. 시작하자마자 붙은 난해한 전투에서 흔들림 없이 정밀한 수순을 밟아간 끝에 개전 2시간 28분 만에 이른 항복을 받아냈다. 결과는 133수 만의 흑 불계승.

개막 11연승에 성공한 신진서 9단은 지난 연말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결승에서 변상일 9단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상대 전적 차이를 23승 7패로 더 벌렸다.

바둑TV 해설을 맡은 유창혁 9단은 “서로 초읽기에 몰린 상황에서 신진서 선수의 집중력과 수읽기가 더 뛰어났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그러나 최종 승부는 시간패로 결정되는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 팀 스코어 2-2에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던 포스코케미칼 최철한 9단이 셀트리온 강승민 7단에게 198수 만에 시간패를 당한 것.

반응형

최철한 9단은 계시원이 ‘마지막 열’까지 부르는 동안 착점하지 않았다. 대국을 개시한 지 3시간 23분께였다. 형세는 1집 끝내기만을 남겨 놓고 최철한 9단이 2집반 이상 앞서 있던 상황. 불의의 사건으로 포스코케미칼의 3-2 승리가 졸지에 셀트리온의 승리로 바뀌고 말았다.

최철한 9단은 어릴 때부터 앓아온 난청으로 초읽기 소리가 잘 안 들린다는 사정을 본인이 고백한 바가 있다. 그로 인해 초읽기 장면에서 ‘느낌'에 의존하곤 했는데 이날 중요한 장면에서 마지막 초읽기를 놓치며 팀 패배를 지켜보고 말았다.

셀트리온과 포스코케미칼의 경기는 마지막 사건이 있기 전까지 셀트리온에선 신진서 9단과 원성진 9단, 포스코케미칼에선 이창석 8단과 박승화 9단이 승리하며 2-2로 맞서 있었다. 최철한 9단의 시간패로 포스코케미칼은 다 잡았던 연승을 놓치며 1승 1패, 반면 연패를 각오했던 셀트리온은 2승 1패로 올라서며 막판 희비가 교차했다.

절대 강자 포스코케미칼이 패하면서 후반기 리그는 전승 팀들이 모두 사라지며 치열한 순위 레이스를 예고했다.

1위부터 4위까지 자리한 수려한합천, 셀트리온, 한국물가정보, 정관장천녹 네 팀이 2승 1패를 달리는 가운데 포스코케미칼과 컴투스타이젬이 1승 1패로 그 뒤를 추격 중이다. 바둑메카 의정부와 유후(YOUWHO)는 1승 2패, 킥스(Kixx)는 2패를 기록 중이다.

3라운드까지의 개인 다승에서는 신진서 9단의 11연승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박정환 9단과 박영훈 9단이 9승 2패로 뒤를 쫓는 형국이다.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가릴 정규시즌은 후반기 4라운드를 속행한다. 대진은 정관장천녹-컴투스타이젬(24일), 한국물가정보-포스코케미칼(25일), 셀트리온-킥스(26일), 수려한합천-바둑메카의정부(27일).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 원, 준우승 1억 원, 3위 5000만 원, 4위 2500만 원, 5위 1500만 원이다.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리그 매판 승패에 따라 승자에게는 300만 원, 패자에게는 60만 원의 대국료를 차등 지급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