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12. 15:45ㆍ격투기
종합격투기 세계 1위 단체 UFC가 직접 확인한 선수들과 계약하는 것으로 아시아 영입 방침을 정했습니다.
나카이 린(37·일본)이 대회사 관계자에게 들은 얘기에 따르면 어떠한 검증 절차 없이 UFC 계약을 바로 따내는 아시아 파이터는 앞으로 상당 기간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린은 ▲2010 발키리 무제한급 챔피언 ▲2014~2016년 UFC 2경기 출전 ▲2022 DEEP 플라이급(-57㎏) 그랑프리 우승에 빛나는 일본 여자격투기 최강자 중 하나입니다.
UFC는 유망주 발굴을 위해 ▲2005년 리얼리티 프로그램 The Ultimate Fighter ▲2017년 Contender Series ▲2022년 Road to UFC를 차례로 런칭했습니다.
나이가 더 먹기 전에 UFC 복귀를 시도한 린은 “2023 Road to UFC 원매치를 원한다면 추진해보겠다”는 반응을 접했다고 전해집니다.
Road to UFC는 아시아 유망주 선발대회입니다. 린은 UFC에서 2차례 진 것을 제외하면 26승 1무로 18년째 종합격투기 패배가 없습니다.
이런 강자도 ‘27경기 무패는 UFC 밖에서 쌓은 전적이니 우리가 정해주는 상대와 Road to UFC 단판 승부로 실력을 보여달라’는 냉정한 대우를 받은 것입니다.
“TUF는 방송 특성상 영어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아시아 선수 참여가 쉽지 않겠지만, Contender Series나 Road to UFC가 있다”는 관계자 설명입니다.
데이나 화이트(54·미국) UFC 회장이 직접 주최하는 Contender Series는 지금까지 582명이 291경기를 벌였으나 계약 기회는 199명(34.2%)에게만 주어졌습니다.
메이저대회 진출이 가능하다고 인정받은 파이터들도 2.92:1 경쟁을 뚫어야 UFC 입성이 가능한 것이 Contender Series 수준이라는 얘기입니다.
2022 Road to UFC에서 열린 원매치 6경기 역시 UFC 정식계약은 1명만 성공했습니다. 린이 승리해도 UFC 복귀가 약속되지 않는 이번 시즌 Road to UFC 단판 승부에 도전할지는 불투명합니다.
로드FC 미들급(-84㎏) 챔피언 황인수(29)는 한국 입식타격기 넘버원 명현만(38)과 무제한급 킥복싱 경기에서 3라운드 TKO승을 거둔 후 “Road to UFC 및 Contender Series 참가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황인수는 명현만을 이겨 종합격투기뿐 아니라 스트라이킹 실력도 국내에서 으뜸임을 보여준 만큼 검증 절차 없이 UFC에 곧장 진출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UFC 측은 린에게 “앞으로 직행 협상이 아예 없진 않겠지만, 대부분 아시아 선수에게 의미 없는 시도”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신을 과대평가해서 쓸데없이 애를 쓰지 말라는 뉘앙스입니다.
▲최승우(페더급) ▲정다운(라이트헤비급) ▲박준용(미들급)이 차례로 진출한 2019년을 끝으로 UFC가 중간 단계를 생략하고 영입한 한국인 파이터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황인수는 명현만을 꺾으며 보여준 기량과 상업적인 화제성을 바탕으로 Contender Series나 Road to UFC를 거치지 않고 UFC에 바로 입성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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