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임현규 인종차별’ 선수, 2년 만에 내막 공개

UFC 마이크 페리. 사진=UFC 공식 홈페이지

UFC 웰터급(-77㎏) 5승 3패. 마이크 페리(미국)가 데뷔 687일(1년 10개월 18일) 만에 쌓은 전적입니다.

마이크 페리는 2016년 8월 20일 UFC202에서 임현규를 3분 38초 만에 펀치 TKO 시킨 것이 종합격투기 메이저대회 첫 경기였습니다.

UFC202 마이크 페리 출전은 임현규 예정 상대 부상으로 대회 16일 전에야 발표됐을 정도로 느닷없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페리에겐 갑자기 찾아온 기회였습니다.

당시 임현규는 UFC 3승 2패. 3승째를 따낼 때는 ‘스턴건’ 김동현에 이은 아시아 웰터급 이인자라는 찬사까지 받았습니다.

라이트급(-70㎏) 출신답게 마이크 페리의 체격은 UFC 공식 프로필 기준 신장 177㎝-리치 180㎝-다리 99㎝로 크지 않습니다.

반면 임현규는 신장 190㎝-리치 196㎝-다리 109㎝라는 종합격투기 웰터급 최정상급 신체조건의 소유자였습니다.

UFC202 마이크 페리에 대한 도박사 배당률 평균은 3.10 남짓이었습니다. 임현규를 이길 가능성이 32.26%에 불과하다는 평가였으나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마이크 페리의 UFC202 승리는 자신에겐 짜릿했겠으나 많은 논란을 낳았습니다. 경기 전날 공개 계체 후 악수를 먼저 청했다가 임현규가 응하자 손을 빼며 도발한 것은 현지 시각으로도 무례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UFC202 승리 후 마이크 페리는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임현규가 KO를 당하여 캔버스에 누워있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웠다”라면서 “마치 길쭉한 1인용 보트 같았다”라고 조롱했습니다.

경기 전에도 마이크 페리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임현규는 너한테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코치진의 격려를 받고 UFC202에 임한 것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팀 전체가 임현규를 인종차별, 즉 동양인 비하의 시선으로 바라봤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UFC 아시아’의 도움을 받아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마이크 페리는 “임현규와의 UFC202 전후 우리 캠프의 언행은 일부러 그런 것”이라면서 “무명이었던 나를 각인시키기 위함이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경기 2주 전에야 확정된 상대가 UFC에서 1경기도 치르지 않았다면? 임현규가 나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고 회상한 마이크 페리는 “임현규에게 심리적으로 조금이나마 압박감을 주고 싶었다”라면서 “무명인 내가 도발을 하는데 UFC 6번째 경기에 임하는 임현규는 접근전을 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이크 페리는 “임현규는 나보다 꽤 크다. 나로서는 그가 원거리가 아닌 근접전을 펼쳐주면 고맙다”라면서 “예상처럼 다가와 줘서 수월하게 이길 수 있었다”라고 돌이켰습니다.

UFC 202 임현규-마이크 페리는 주요 타격 8-31로 후자의 압승이었습니다. 페리는 3차례 다운까지 뺏으며 임현규를 농락했습니다.

임현규는 우월한 신체조건을 살리기보다는 마이크 페리를 빨리 때려눕히겠다는 의도가 다분해 보였으나 KO를 위한 동작이 큰 공격을 시도할 때마다 페리의 날카로운 반격이 파고들었습니다.

마이크 페리는 “임현규가 나한테 혼쭐이 난 후 다른 선수들은 내게 쉽사리 다가오지 않는다”라면서 “뭣도 모르고 나와 근접전을 펼친다면 모두 패배를 맛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