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기소 예상 대만 전망 현실로…인질 외교?

2024. 4. 6. 15:01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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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중국프로축구 슈퍼리그 플레이 모습. 사진=산둥 타이산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손준호(31·산둥 타이산)가 중국에서 형사재판을 받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점점 더 사실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은 손준호 신분을 2023년 6월 18일 구속 수사 피의자로 전환했습니다. 랴오닝성 공안이 5월 12일 착수한 뇌물 혐의 강제 조사 기한은 6월 17일까지였습니다.

한국에 비유하면 그동안 손준호가 경찰 유치장에 갇혀있던 범죄 용의자였다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발부하면서 구치소로 옮겨진 형사 피의자가 된 것입니다.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이 손준호 구금을 확인해준 것을 제외하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가 2023년 6월 1일 파견한 경영본부장과 변호사는 5일 성과 없이 귀국했습니다.

일본 일간지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손준호 사건을 직접 맡아 보고 있는 중국 기관(공안)에서 구체적인 상황 파악 시도를 위한 대한축구협회 정보 수집을 막았습니다. 현지 언론 기사 내용 역시 제한적입니다.

중국 소식통이 있으면서 보도 제한을 받지 않는 대만·일본 언론이 손준호 관련 뉴스에서 활약하는 이유입니다. 대만 매체 ‘상바오’가 2023년 5월 16일 외교 관계자를 인용하여 “공무원이 아닌 비정부 간부(민간인)한테 뇌물을 준 혐의로 최고인민검찰원에 의해 기소될 분위기”라고 예상한 것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당시 ‘상바오’는 “참고인 수사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손준호는 피고인으로 신분이 바뀌어 형사재판에 넘겨질 수 있다. 인질 외교는 중국 대외 관계에서 표준”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상바오’는 “한국은 미국·일본과 관계 개선을 통해 3국 협력을 빠르게 구축하며 군사 협력 발전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상당히 불쾌할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이 캐나다에 외교적인 보복을 이어가는 상황을 예로 들었습니다.

캐나다는 2018년 미국과 범죄인 인도 공조에 따라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멍완저우(51·중국)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했습니다. 중국은 캐나다인 2명 구금으로 맞대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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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완저우가 석방된 후에야 중국에서 구속된 캐나다 시민권자들은 풀려났습니다. 2023년에도 캐나다 주재 중국 외교관과 상하이 주재 캐나다 영사를 맞추방하는 등 두 나라는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중국프로축구 슈퍼리그(1부리그) 산둥 타이산이 소속 선수 손준호와 인연을 끊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도 대만 4대 신문 중 하나인 ‘중궈스바오’를 통해 외부로 알려졌습니다.

‘중궈스바오’에 의하면 산둥은 홈구장 방문자에게 손준호를 홍보하려 설치한 포스터를 철거했습니다. 손준호가 쓰는 사물함임을 동료에게 알리기 위한 탈의실 내부 사진 역시 떼어냈습니다.

구단 관계자가 “팀을 불명예스럽게 만들었다”고 반응했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중궈스바오’가 “산둥 팬들은 손준호가 선수단에서 제외됐으며 복귀 확률도 없음을 공식 발표 전에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 국가감찰위원회 출범 후 외국인 축구선수 첫 강제 조사로 다뤄지면서 지방정부 수준을 넘어 중앙정부 차원의 문제로 커졌다”는 뉴스전문채널 CNN 일본 에디션 설명 역시 정확했다는 것이 드러나는 중입니다.

국가감찰위원회는 2018년 국무원 국가부패예방국 및 최고인민검찰원 부패뇌물수수총국을 흡수하여 헌법 기구가 됐습니다. CNN은 “중국 공산당 기율위원회까지 축구계 부정 척결에 나선 가운데 손준호 수사 역시 이러한 분위기의 일환”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손준호는 산둥에서 수비형/중앙 미드필더로 2021 중국 슈퍼리그(1부리그) 21경기 4득점 4도움 및 90분당 공격포인트 0.40으로 맹활약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연말 시상식이 취소되지 않았다면 MVP가 유력한 분위기였습니다.

산둥은 2022년이 되자마자 손준호와 2025시즌까지 재계약했습니다. 1년 연장 옵션 또한 넣었습니다. 사우샘프턴, 풀럼 등 잉글랜드프로축구팀들이 영입을 검토하자 잔류를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한 것입니다.

손준호는 한국프로축구 시절에도 K리그1 도움왕(2017)·MVP(2020)로 빛났습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본선 32개국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 중국 슈퍼리그 2명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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