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 37년 전 리버풀 침몰시킨 마법의 패스

2018. 9. 25. 00:18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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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가 표지모델을 장식한 1981 인터콘티넨털컵 개최지 일본 현지 포스터. ‘하얀 펠레’라는 명성처럼 전반 어시스트 해트트릭으로 리버풀을 무너뜨리고 MVP로 선정됐다.

지코 혹은 ZICO라는 단어를 글로벌 검색 엔진 ‘구글’에 입력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한국 가수입니다. 그러나 약 2년 전만 해도 브라질의 살아있는 축구 전설이 우선순위였습니다.


국립국어원 외래어표기법에 포르투갈어가 추가된 지금은 ‘지쿠’라고 칭하지만, 그전까진 ‘지코’라고 불린 브라질인은 1953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어났습니다.


‘하얀 펠레’라는 별칭이 말해주듯 당대 지코는 브라질뿐 아니라 세계를 호령한 대스타였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100주년 기념 위대한 125인에도 당연하게 포함됐습니다.


유럽프로축구의 비중과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2시즌이 전부인 지코의 선수 경력은 과소평가되기 쉽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지코의 현역 시절 유럽과 남미의 최고 클럽이 맞대결할 기회는 FIFA 클럽월드컵의 전신인 인터콘티넨털컵이 전부였습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남미축구연맹(CONMEBOL)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이 우열을 가렸습니다.

브라질 세리이A 플라멩구 소속으로만 18년을 몸담은 지코는 1981년 인터콘티넨털컵에 참가하여 MVP를 수상했습니다.


생애 첫 월드컵인 1978년 아르헨티나대회 본선에서 1골에 그쳤음에도 지코는 이미 슈퍼스타로 대접받았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전신 유러피언컵을 제패한 리버풀 간판스타 케니 달글리시(스코틀랜드)와 동격으로 홍보물에 출연한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플라멩구는 1981 인터콘티넨털컵에서 리버풀을 3-0으로 완파했습니다. 지코는 3어시스트로 리버풀을 농락했습니다.


‘하얀 펠레’라는 별명처럼 지코는 A매치 71경기 48골로 브라질 최다득점 5위에 올라있습니다. 클럽 축구 공식전 기록 역시 699경기 476득점으로 엄청납니다.


그러나 정작 지코가 제일 좋아하는 역할은 공격형 미드필더였습니다. 왼쪽 날개와 세컨드 스트라이커도 곧잘 소화했지만, 예나 지금이나 지코는 ‘미드필더’로 분류됩니다. (브라질 A매치 미드필더 최다득점자)


1981 인터콘티넨털컵 전후 리버풀은 1977~1984년 4차례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유럽 최강팀이었습니다. 


플라멩구 주장이자 4-2-3-1 대형의 공격형 미드필더 지코가 리버풀 4-4-1-1 처진 공격수로 나온 케니 달글리시와의 맞대결에서 경기 시작 41분 만에 3차례 도움으로 대승을 이끈 것은 여러모로 의미심장한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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