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11. 08:46ㆍ일반
컬링 팀킴 평창동계올림픽 사령탑 김민정 감독. 사진=경상북도컬링협회 공식 홈페이지
컬링 ‘팀킴’ 즉 김민정 감독의 경상북도체육회 여자컬링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이라는 대한민국 사상 최초의 업적을 세운 것은 김 감독이 아닌 월드클래스 코치의 덕이 절대적이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8일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스킵 김은정-리드 김영미-세컨드 김선영-서드 김경애-핍스 김초희) ‘팀킴’이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에게 전달한 호소문이 공개됐습니다.
“김민정 감독은 출근을 한 날을 세는 것이 더 쉬울 정도로 훈련장에 나오지 않았다”라고 폭로한 경상북도체육회 여자컬링팀 ‘팀킴’은 “나온 날에도 김 감독의 어떠한 지시나 지도가 없었다”라면서 “저희는 오랜 기간 함께 생활하며 감독님 없이도 열심히 연습하여 외국인 코치들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내왔다”라고 돌이켰습니다.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 ‘팀킴’이 지칭한 ‘외국인’은 평창동계올림픽까지 국가대표팀 코치로 정식계약됐던 피터 갤런트(60) 그리고 역시 비상근 객원 코치로 올림픽 준비 기간 초빙한 라이언 프라이(40), 2명의 캐나다 지도자를 뜻합니다.
캐나다는 세계컬링연맹(WCF) 선수권 2017년 금메달 및 2018년 은메달에 빛납니다. 피터의 아들이자 제자인 브렛 갤런트는 세컨드로 조국의 2년 연속 월드챔피언십 TOP2를 함께했습니다.
선수로서는 메이저대회 입상 경력이 없다는 피터 갤런트의 단점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컬링 금메달리스트 라이언 프라이가 채웠습니다.
피터 갤런트 및 라이언 프라이의 지도를 받은 경상북도체육회 여자컬링팀 ‘팀킴’은 2017-18시즌 평창동계올림픽 준우승이란 성과만 낸 것이 아닙니다.
컬링에는 국가대항 개념인 대륙 및 세계선수권 외에도 클럽 대항전인 월드투어(WCT)도 있습니다. WCT 일부인 ‘그랜드 슬램 시리즈’는 해당 종목 클럽 국제대회의 백미입니다.
총 7개 대회로 구성되는 ‘그랜드 슬램 오브 컬링’은 세계랭킹 톱15에만 참가자격이 주어지는 클럽대항전 최고 무대입니다.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 ‘팀킴’은 2017-18 그랜드 슬램 시리즈에 3차례 출전하여 준우승 및 4강 1번씩이라는 호성적을 냈습니다. 월드투어 랭킹도 직전 세계선수권 기준 8위까지 올라갔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이 반짝이나 우연이 아닌 이유입니다.
대한민국 동계종목 역사를 새로 쓴 2017-18시즌 경상북도체육회 여자컬링팀 ‘팀킴’의 위업에 김민정 감독의 지분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김민정 감독은 소치동계올림픽 컬링 해설위원을 역임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혼성 컬링 국가대표팀 장반석 사령탑은 김 감독의 남편입니다. 김경두 대한컬링연맹 전 부회장의 딸이 김 감독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겉보기에는 ‘컬링 집안’ 구성원인 김민정 감독의 행태는 경상북도체육회 여자컬링팀 ‘팀킴’의 주장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입니다.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 ‘팀킴’은 “김민정 감독은 심지어 국가대표 선발전 기간에도 선수에게는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출장을 간다’라며 대회장에 오지 않은 사례가 2차례나 있다”라고 증언했습니다.
참다못한 경상북도체육회 여자컬링팀 ‘팀킴’ 핍스 김초희는 2018년 10월 김민정 감독에게 “왜 훈련장에 거의 나오지 않느냐”라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김민정 감독으로부터 자초지종을 전해 들은 김경두 전 부회장은 차마 경북체육회 팀원 앞에서 뭐라고 할 수는 없었는지 부르진 않고 대신 실내의 모든 이가 다 들을 수 있도록 욕설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여자컬링팀 근거지 의성군에는 전용경기장 ‘경북컬링훈련원’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김경두 전 부회장은 훈련원장을 맡고 있어 단순한 ‘김민정 감독 부친’ 이상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은 9일 “팀킴 정신적 안정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심리상담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선수 보호를 위해 경북컬링협회 및 김민정 감독과 팀킴을 분리 조치하겠다. 당분간 경상북도체육회가 팀킴을 직접 관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경북컬링협회는 1997년부터 경상북도체육회 정회원으로 가맹되어 있습니다. 경북체육회는 경상북도컬링협회에 컬링팀 운영을 위임해왔습니다.
이번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 발표는 경북컬링협회의 팀킴 관리 권한을 박탈하고 경상북도체육회가 직할한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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