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보 라리가 월간 MVP에 슬퍼지는 바르셀로나

2024. 7. 17. 01:50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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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다드 공격수 구보 다케후사가 라리가 2023년 9월의 MVP로 선정됐습니다. 24년째를 맞이하는 스페인프로축구 1부리그 일본인 진출 역사에서 월 단위 이상 공식 개인상은 최초입니다.

구보 다케후사(22·소시에다드)가 2023년도 9월 ‘스페인프로축구 라리가(1부리그) 이달의 선수’로 뽑혔습니다. 일본인으로는 첫 영예입니다.

1999-2000시즌 후반기 조 쇼지(48)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13명의 일본인이 스페인 1부리그에 도전했습니다. 그러나 라리가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월 단위 이상의 공식적인 개인상을 받은 것은 구보 다케후사가 최초입니다.

조 쇼지 당시 스페인은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랭킹 1위, 지금도 2위에 올라 있는 메이저 무대입니다. 구보 다케후사는 UEFA.com 2019-20 라리가 기량 발전 베스트11 및 2022-23 소시에다드 시즌 최우수선수상에 이어 또다시 일본 스포츠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스페인 매체 ‘FC바르셀로나 노티시아’는 “구보 다케후사는 만 18세 이하 선수 이적을 금지한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위반 때문에 유소년팀을 떠나 일본으로 돌아갔다. 해외로 다시 떠날 수 있는 나이가 되자 곧바로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을 맺었다”며 아쉬운 과거를 떠올렸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라리가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문입니다. 구보 다케후사는 2011년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유럽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2015년 FIFA는 가족과 함께 이주하여 어쩔 수 없이 다른 나라에서 축구 경력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고 봤습니다.

바르셀로나는 4년 4개월 동안 가르친 구보 다케후사가 일본 J1리그 FC도쿄 18세 이하 팀으로 가는 것을 지켜보기만 해야 했습니다. 구보는 2016년 15살의 나이로 FC도쿄 2군의 J3리그 경기에 투입되며 성인 무대 경험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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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는 FC도쿄 1군 경기도 뛰었습니다. 요코하마 F.마리노스 임대 시절 포함 J1리그 및 일본축구협회 컵대회에서 36경기 7득점 5도움을 기록한 구보 다케후사는 2019-20시즌 여름 이적시장 첫날 18세 28일의 나이로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됐습니다.

‘FC바르셀로나 노티시아’는 “국제축구연맹 영입 제한에서 벗어나면 스페인 무대로 복귀시킨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숙명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밀렸다. 4년 전 놓친 구보 다케후사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새삼 느끼는 요즘”이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구보 다케후사 소유권 100%를 650만 유로(약 93억 원)를 받고 2022년 여름 소시에다드에 넘겼습니다. 그러나 다음 이적료에 대한 50% 지분이 있어 구단이 원하면 재영입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소시에다드는 구보 다케후사와 2026-27시즌까지 계약하면서 ‘이적료 6000만 유로(856억 원)를 제시하는 팀이 나오면 우선 협상권을 부여하는’ 바이아웃 조항에 합의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3000만 유로(428억 원)를 투자하면 구보를 돌아오게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구보는 2022-23 라리가 35경기 9득점 7도움을 기록하여 소시에다드 MVP로 선정됐습니다. 2023-24 개막 8경기에서는 5골 1어시스트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라리가 90분당 공격포인트가 0.59에서 0.94로 약 1.60배 증가한 것이 눈에 띕니다. 2022-23시즌 ▲세컨드 스트라이커 ▲라이트윙 ▲센터포워드 ▲레프트윙 등 서로 다른 4개 포지션에서 골에 관여했다면 2023-24시즌은 주전 오른쪽 날개로 고정됐습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10~14살의 구보 다케후사가 탄탄한 기본기를 갖도록 했음에도 선수의 미래에 어떤 직접적인 영향도 미칠 수 없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경쟁 관계 때문에라도 아쉬움이 클만한 최근입니다.

구보 다케후사는 11~12세로 치른 2012-13 스페인 유소년축구 30경기에서 74골을 넣었습니다. 사진=FC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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