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14. 02:22ㆍ축구
중국축구협회가 제12차 지도부 구성을 위한 2023년 10월 중순(11~20일) 대회 개최를 예고했습니다. ‘대회’는 중국에서 큰 모임이나 중요한 회의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제11차 지도부는 2019년 8월 천쉬위안(67) 회장 및 두자오차이(63)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출범했습니다. 그러나 2023년 들어 천쉬위안 회장이 2월, 두자오차이 부회장은 4월부터 ‘축구계 부정 척결 대상’이 됐습니다.
중국 국무원(정부) 국가체육총국은 천쉬위안 회장에 이어 두자오차이 부회장까지 공안부(경찰청)에 의해 입건되자 2023년 4월2일 축구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하고 부주임(부국장급)을 리더로 하는 실무 인력 7명에게 집행부 역할을 맡도록 했습니다.
천쉬위안은 2023년 9월26일 최고인민검찰원 기소로 인해 회장 자격을 잃었습니다. 중국축구협회는 새 지도부를 구성하여 관리단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명분을 얻었습니다.
공안부가 담당하는 ‘중국 축구계 부패 사건’에는 한국국가대표 출신 손준호(31)도 있습니다. 2023년 5월12일 뇌물 혐의 조사가 시작되더니 6월18일 최고인민검찰원이 청구한 영장이 발부되어 형사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됐습니다.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이 손준호 구금을 확인해준 것을 제외하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가 2023년 6월 1일 파견한 경영본부장과 변호사는 5일 성과 없이 귀국했습니다.
천쉬위안 회장은 2015~2019년 중국프로축구 슈퍼리그 상하이 상강 구단주였습니다. 두자오차이 부회장은 2019년 국제축구협회(FIFA) 집행위원, 2022년부터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회장을 겸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축구협회가 관리단체로 지정되고 국가체육총국에서 보낸 인력들이 의사결정을 맡으면서 대한축구협회가 제11차 지도부와 쌓은 친분은 아무 소용이 없게 됐습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이웃 나라의 같은 업계 종사자로서 손준호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고 싶어도 ‘중국축구협회 누구한테 하소연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중국축구협회 관리위원회는 “새로운 지도부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요구 사항은 정직해야 한다는 것이다. 뇌물을 받아선 안 된다. 천쉬위안이 형사재판에 넘겨진 것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를 바란다. 행정이 깨끗해야 중국축구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제12차 중국축구협회 지도부에 손준호 얘기를 꺼내기가 쉽진 않은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관리단체 지정이 해제되면 ‘누가 협상 파트너인지 알 수 없는’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손준호는 수비형/중앙 미드필더로 2021 중국 슈퍼리그 21경기 4득점 4도움 및 90분당 공격포인트 0.40으로 산둥 타이산 입단과 함께 맹활약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연말 시상식이 취소되지 않았다면 MVP가 유력한 분위기였습니다.
산둥은 2022년이 되자마자 손준호와 2025시즌까지 재계약했습니다. 1년 연장 옵션 또한 넣었습니다. 사우샘프턴, 풀럼 등 잉글랜드프로축구팀들이 영입을 검토하자 잔류를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한 것입니다.
손준호는 한국프로축구 시절에도 K리그1 도움왕(2017)·MVP(2020)로 빛났습니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본선 32개국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 중국 슈퍼리그 2명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산둥 타이산은 2023년 6월 홈구장 방문자한테 손준호를 홍보하려 설치한 포스터를 철거했습니다. 동료에게 손준호가 쓰는 사물함임을 알리기 위한 탈의실 내부 사진 역시 떼어냈습니다.
결국 손준호는 2023 중국 슈퍼리그 전반기 종료와 함께 산둥 타이산에서 방출됐습니다. 중국 공안부 정식 입건을 근거로 계약을 해지했다면 남은 연봉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축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구보 라리가 월간 MVP에 슬퍼지는 바르셀로나 (0) | 2024.07.17 |
---|---|
일본대표팀 감독 “북한? 유럽축구는 더 거칠다” (0) | 2024.07.15 |
축구 한일전 대상 프로토 승부식 한경기구매 게임 (1) | 2024.07.14 |
양현준 “박지성이 골 넣은 무대 뛰게 되어 영광” (0) | 2024.07.13 |
박지성 9년만에 친정 방문…일본 “가슴 벅찬 전설” (0) | 2024.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