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과 짜맞추기 의혹’ 정운찬 국감 발언 리뷰

2018. 11. 18. 21:52야구

반응형

손혜원 국회의원과 정운찬 KBO 총재가 선동열 야구국가대표팀 전임감독 용퇴를 사실상 합작했다는 의혹은 합리적인 의심이다. 정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한국야구위원회 공식 홈페이지

손혜원(63·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정운찬(71)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선동열(55) 야구국가대표팀 전임감독 용퇴를 사실상 합작했다는 의혹은 둘의 2018년도 국정감사 문답을 보면 추측의 영역만은 아닌 합리적인 의심입니다.


한국야구회관빌딩 7층에서는 14일 선동열 감독 사퇴 발표가 있었습니다. 선 감독이 배포한 기자회견문에는 정운찬 총재를 지목한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선동열 감독은 대한민국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을 지휘했으나 오지환(28·LG트윈스) 등 선발에 대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사임 기자회견에서 선동열 감독은 “전임감독제도에 대한 정운찬 총재의 생각도 비로소 알게 됐다”라면서 “자진사퇴가 정 총재의 소신에도 들어맞으리라 믿는다”라며 뼈 있는 발언을 했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0월 23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정운찬 총재를 출석시켰습니다. 정 총재 증인 선정은 손혜원 의원 요청으로 성사됐습니다.


손혜원 의원의 국감 증인 신문에 정운찬 총재는 경제이론까지 거론하며 호응, 선동열 감독에게 비수를 꽂았습니다.


정운찬 총재는 서울대학교 학사와 미국 마이애미·프린스턴대학교 석·박사를 경제학으로 받는 등 해당 분야 한국의 대표적인 석학으로 꼽힙니다. 선동열 감독에게 정 총재의 국정감사 발언은 퇴진요구로 들릴만했습니다.


손혜원 의원은 정계 입문 전부터 정운찬 총재와 친분이 있다고 전해집니다. 국회회의록을 토대로 정 총재의 2018년도 국정감사 선동열 감독 관련 답변을 정리해봤습니다.


△(선동열 감독이 맡은) 전임감독제도에 대해 찬성은 안 한다. 국제대회 빈도가 낮고 상비군도 없는 현실이라면 필요하지는 않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이른바 유치산업 보호론이 있지 않습니까? 몇 명은 아마추어도 뽑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몇 사람이 (선발되어 프로선수와 함께) 함께 훈련한다고 승패에 커다란 영향은 미치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선동열 감독의 불찰이었다. 야구장에 안 가고 선수를 (방송중계로) 살펴보고 지도하려고 하는 것은 마치 경제학자가 시장 등 현장을 가지 않고 지표만 분석하고 예측하고 정책대안을 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