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자체 조사 선언…‘민간주도’ 약속 어겼다

2019. 1. 30. 12:00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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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가 스포츠 폭행 및 성폭력 논란에 대한 자체 조사를 공식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민간주도 특별조사’를 약속한 지 12일 만에 이미 신뢰를 잃은 산하 공공기관에서 나선 것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모습. 사진=KBS 방송화면

대한체육회가 21일 스포츠 폭행 및 성폭력 논란에 대한 자체 조사를 공식화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민간주도 특별조사’를 약속한 지 12일 만에 이미 신뢰를 상실한 산하 공공기관에서 조사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9일 문체부는 “성폭력 등 체육 분야 비위근절을 위한 민간주도 특별조사를 실시하겠다”라면서 “외부 전문가가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대한체육회 및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조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의 합동조사반을 구성하여 회원종목 및 가맹단체 대한 전수조사를 3월까지 실시하겠다”라고 공언했습니다.


15일 대한체육회는 제22차 이사회를 통해 ‘체육계 가혹행위 및 (성)폭력 근절 실행대책’을 결의했습니다. 21일에는 결의사항을 근거로 ‘혁신위원회 조사소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조사소위원장으로 최종덕 전 서초경찰서장을 위촉했습니다. “민간주도 특별 전수조사 전까지 폭행 및 성폭력 등 비위 사안과 관련된 광범위하고 철저한 심층적인 조사를 하겠다”라는 설명도 더해졌습니다.


21일 젊은빙상인연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체육회는 체육계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라면서 “이기흥 회장과 대한체육회는 빙상연맹 해체라는 ‘꼬리 자르기’로 사태를 무마하려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젊은빙상인연대는 “이기흥 회장을 비롯한 대한체육회 수뇌부는 이미 국민과 체육계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라면서 수뇌부 총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민간주도 특별조사’라는 처음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뒤늦게나마 의혹의 눈초리를 최대한 줄일 방안을 발표해놓고도 채 2주가 되지 않아 이를 뒤집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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