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18. 23:34ㆍ게임
더불어민주당 이상헌(울산 북구) 국회의원이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확률 조작 논란에 대한 유통사 ‘넥슨’의 대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넥슨은 지난달 24일 보상안 발표, 1일 디렉터 명의 사과문에 이어 2일 이상헌 의원에게 답변서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이상헌 의원은 “부족한 답변”, “실망스러운 사과문”, “만족할 수준이 아닌 답변”이라며 ‘넥슨’을 비판했습니다. 이하 2일 의원실이 배포한 공식입장 전문.
게임 이용자들의 불만, 권리보장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넥슨의 보상안이 나왔지만, 게이머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꼴만 되었습니다.
제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부족한 답변이었습니다. 이에 공식 질의를 작성하여 26일 오전 넥슨에 공문으로 발송했습니다. 연휴가 끝나고 3월 2일 오후 12시까지 답변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메이플스토리 한 게임의 문제가 아닙니다.
게임 이용자 권리 확보 차원의 중요한 사안입니다. 따라서 사실관계를 확실히 판단하고 정확한 내용을 바탕으로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질의서를 보냈음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잠시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질의 내용을 정리해주신 인벤 메이플스토리 엔쵸군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긴밀하게 소통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의원실에서 질의를 보낸 뒤, 연휴 기간 디렉터 명의의 사과문이 올라왔습니다. 실망했습니다. 유저들의 지적에 대한 답은 없고, 디렉터 개인 자격의 사과만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의원실 질의서에 대한 답변도 걱정됐습니다. 내용이 부실하진 않을까 우려됐기 때문입니다.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답변은 여전히 만족할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강하게 항의하는 한편, 이용자들의 요구를 빠짐없이 전했습니다. 한편으로는 회사도 어떻게 해야 좋을지 고민을 토로했습니다. 큰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이용자의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는 사실에 대해서 의원실과 회사 모두 공감 하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협의를 이어나갔고, 다행히 회사에서는 구체적이고 추가적인 조치를 약속했습니다. 만일 그때도 문제의 본질을 비껴가는 답을 내놓는다면, 미리 마련해둔 계획을 추가로 실행하겠습니다.
디렉터는 사과문 말미에 ‘한 번 깨진 신뢰는 쉽게 회복할 수 없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른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이 문제를 파고들며 느낀 점이 있습니다. 메이플스토리 많은 유저들은 이 게임에 게임 그 이상의 애증, 또는 애착을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이용자들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설명, 진심이 담긴 회사 차원에서의 사과, 합리적인 보상 및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이 이루어진다면 유저들은 복귀할 것입니다.
저는 우리나라 많은 게이머가 즐기는 게임이 망하길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용자들이 신뢰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 환경을 만들고, 건전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지원하는 정책과 법을 만들 뿐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게임법 전부개정안이 반드시 통과되어야 한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더는 자율이란 이름으로 방치할 수 없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메이플스토리가 거듭나길 바랍니다. 나아가 대한민국 게임환경이 개선되길 기원합니다. 넥슨코리아가 약속한 추가조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답변 내용
- 게임 이용자들이 작성하여 귀사에 송부한 성명문을 확인하였는지, 확인하였다면 답변을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 게임 이용자가 작성한 성명문을 확인하였고, 즉각 사과문 및 추가 옵션에 대한 공지를 진행하였습니다. 아울러 그 외 이용자들이 주신 질의에 대해 진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큐브 확률 공개 일정 등을 포함한 2차 사과문을 게재(3/1)하였습니다.
- 최근 게임 이용자들이 귀사를 상대로 집단행동을 시작한 이유를 알고 있는지
> 관련 사유를 알고 있습니다. 추가 옵션을 비롯하여 최대한 자세히 설명해 드리고자 하였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 비즈니스 모델의 의사 결정권자는 해당 게임의 디렉터가 맞는지
> 게임 내 신규 상품 출시, 변경 등은 디렉터의 권한이나, 비즈니스 모델의 큰 틀은 상위에서 의사 결정이 되고 있습니다.
- ‘큐브’ 아이템이 캐쉬로 구매하는 아이템임에도 확률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 지금까지 확률형 아이템 자율 규제의 최소한의 가이드에 따라 큐브 아이템에 대한 확률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큐브 아이템에 대한 확률을 금주 내 공개할 예정입니다.
- 큐브 및 주문서 스타포스를 포함하여 모든 확률성 아이템 중 ‘조건에 따른 변동확률’이 존재하는 것이 있는지
> 이용자, 사용횟수, 시간대, 게임 내 장소 등 상황에 따라 변동되는 부분은 존재하지 않고, 정해진 확률 및 조건들이 모든 유저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어 결과물이 결정됩니다. 확률 상승 이벤트와 같이 확률 상승에 대해 사전에 고지되었으면 모든 이용자에게 공통적으로 효과가 적용됩니다.
- 특정 캐릭터 혹은 특정맵, 채널을 대상으로 큐브 또는 아이템의 드랍 확률 등이 변동 가능한지
> 앞서 설명해 드린 바와 같이 위의 상황에 따라 확률이 변동되는 부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 각 보스의 아이템 드랍율과, 드랍율 상승 관련 아이템 적용에 대한 로직 공개 가능한지
> 보스의 아이템 드랍율을 포함하여 모든 로직들은 게임 밸런스를 위해 존재하고, 이는 게임 기획의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때문에,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이슈로서, 현재는 로직 공개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 최근 논란이 된 추가 옵션 및 어빌리티의 문제점에 대해 과거에도 이용자들이 문의한 바 있음. 이에 대해 이상 없다고 답변하였는데, 당시 그렇게 답변한 이유는 무엇이며 이용자들의 지적사항에 관해 확인하거나 수정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 추가 옵션 및 어빌리티에 적용된 로직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여 발생한 문제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사과 공지를 진행하였고, 부정확한 표현들은 더 명확하게 개선 작업을 진행하겠습니다.
- 추가 옵션 문제는 단순한 사안이 아님. 추가 옵션을 새로이 부여하는 ‘환생의 불꽃’뿐만 아니라 ▲아이템이 드랍되면서 붙는 추가 옵션, ▲장비 제작 혹은 합성 시 나오는 추가 옵션, ▲해당 문제로 인해 기존 아이템의 가치 상실 등 매우 복합적인 문제임. 그런데도 지난 24일 공지한 보상안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보상 기간을 ‘최근 2년’으로 한정한 사유는 무엇인지 ?
> 로그 기록 보관 기간(2년)과 보상으로 인해 기존 이용자들께서 보유한 아이템 가치를 하락 시키지 않기 위한 밸런스를 고려하여 결정 하였습니다. 다만, 보유한 주스탯의 난이도 차이를 고려하지 못하였기에 현재 보상안에 대해 전면 재검토 중에 있고, 이에 대한 공지를 진행(3/1) 하였습니다.
- 이는 어빌리티 문제에도 동일하게 적용됨. 지난 24일 공지 보상안 결정 이유 및 보상 기간 한정 사유는 무엇인지
> 기간은 앞서 설명 드린 로그 기록 보관 기간에 따라 한정하였습니다. 아울러 어빌리티의 오류를 이용한 일부 이용자가 기존에 비해 쉬운 난이도로 높은 가치의 옵션을 획득하면서 기존 이용자분들께서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여 보상을 결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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