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0. 00:01ㆍ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29) 인종차별 피해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에 보고한 가운데 세계적인 SNS 플랫폼들이 혐오 발언에 시달리는 축구선수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호주 뉴스통신사 AAP는 4월12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인종차별적인 온라인 학대의 표적이 된 또 하나의 EPL 선수가 됐다”면서 대표적인 SNS라 할 수 있는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측의 부실한 대처를 지적했습니다.
AAP는 “앞서 미국 AP가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본사에 ‘축구계 인종차별 근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라는 공식 질의를 했으나 답변을 거부당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AP는 세계 3대 뉴스통신사 중 하나입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이런 유력 언론 질문을 무시한 것은 축구계 인종차별에 별다른 문제의식이 없다고 볼 여지가 충분합니다.
토트넘 공식 트위터 계정의 가장 최근 손흥민 관련 게시물, 그리고 손흥민 개인 인스타그램에는 인종차별적인 모욕 댓글이 빗발치고 있으나 SNS 운영사 측의 제지나 징계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2020-21 EPL 31라운드 경기에서 에딘손 카바니(34·우루과이)가 전반 33분 선제골을 넣었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손흥민이 스콧 맥토미니(25·스코틀랜드)에게 반칙을 당한 것이 먼저라고 판단, 맨유 득점이 취소되고 토트넘에 프리킥이 주어진 것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인종차별 문제까지 불거졌습니다.
손흥민은 맥토미니 팔에 얼굴, 그중에서도 통증이 클 수밖에 없는 코를 얻어맞아 순간적인 아픔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았습니다. 그러나 일부 영국 언론·전문가와 현지 축구팬은 ‘다친 것도 아닌데 과장된 동작으로 파울임을 어필, 결과적으로 맨유 득점을 무산시켰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축구에 대한 지적을 넘어 ‘아시아인’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이 쏟아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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