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베트남에서 야구 열정 불태우겠다” (공식입장 전문)

2021. 5. 12. 03:02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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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이사장이 베트남야구협회 외국인 기술고문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사진=헐크파운데이션 제공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베트남야구협회 외국인 기술고문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는 4월10일 베트남야구협회를 공식 출범하고 이만수 고문에게 국가대표팀 선수선발을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초대 감독으로는 유재호 전 라오스대표팀 코치가 유력합니다.

이만수 이사장은 프로야구 30주년 베스트10에 빛납니다. 현역 은퇴 후에는 SK와이번스 감독, 라오스야구협회 부회장, 육군사관학교 야구부 총감독 등을 맡았습니다. 이하 4월14일 공식입장 전문.

50년 동안 오로지 야구인으로 끊임없이 달려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학생 선수와 프로선수 그리고 미국 메이저리그와 한국프로야구팀에서의 지도자 생활까지….

오랜 세월 야구인으로 살았으면서 여전히 야구를 통해 동남아시아에 야구를 전파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평생 운동을 업(業)으로 또한 야구인으로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대중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순탄하거나 화려하지 않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명성을 얻었던 선수 생활에 열광했던 대중들은 기량이 떨어지고 시간의 흐름에 후보선수로 전락하거나 그들의 눈에 보이지 않게 되면 안개처럼 잊혀버리는 것이 세상의 인기인 것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야구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내가 가진 재능을 기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진정으로 야구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유니폼을 벗고 현장에 없어도 그리고 나를 알아주지 않고 세상 사람들이 등을 돌려도 나를 강하게 붙잡아 준 것은 ‘야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었다.

지난 50년 동안 수도 없는 고난과 역경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 또한 야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야구를 하는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 내 깊은 내면에는 작은 물이 흘러 어느새 넓은 바다를 만들어 놓았다. 이렇게 되기까지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나의 인생철학인 Never ever give up을 되뇌며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

열정은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며, 긴 시간을 참고 견디는 인내가 있을 때 비로소 자신을 불태울 수 있는 열정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들의 이목(耳目)에 현혹되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다할 때 진정한 자신의 실력을 발굴해 낼 수 있다. 그것이야말로 열정을 만들어 내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다.

역경과 고난은 삶의 흐름을 새로운 자아 발견과 발전의 발판으로 만들어 주는 지혜의 시간이자 기회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난 라오스에서의 7년이라는 시간은 내 삶에서 절대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다시 한번 베트남에서도 그때 가졌던 감격과 설렘들을 생각하며 출발하려고 한다. 이제 라오스에서 가졌던 열정을 베트남 선수들과 함께 불태워 보려고 한다.

새로운 미지의 세계인 베트남에서 야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 그리고 가슴이 벅차올랐던 마음으로 다시 한번 베트남 야구를 위해 달려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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