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28. 18:20ㆍ골프
2021시즌 스물여섯 번째 대회이자, LPGA와 KLPGA에서 활약 중인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BMW Ladies Championship’(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상금 30만 달러)이 나흘간 LPGA 인터내셔널 부산(구 아시아드 CC, 파72/6726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2019년부터 BMW 코리아가 주최하고 LPGA가 주관하며, KLPGA가 로컬 파트너 투어로 참여하여 개최되는 ‘BMW Ladies Championship’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개최되지 못했지만, 본 대회의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해 열리지 못한 아쉬움을 날려버리겠다는 각오다.
본 대회는 KLPGA가 로컬 파트너 투어로 참여함에 따라 KLPGA의 공식 대회로 인정되며, 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상금 30만 달러의 대회 규모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초호화 라인업을 자랑해 골프팬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로 자리 잡았다.
본 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KLPGA와 LPGA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화려하다. 가장 먼저, 지난 2019년 열린 본 대회 영광의 첫 트로피를 멋지게 들어 올린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29,비씨카드)가 타이틀을 방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하나는 최근 무릎 부상으로 인해 지난 10월 열린 KLPGA 메이저대회 ‘제21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기권해 본 대회 타이틀 방어에 적신호를 켰지만, 2주간 휴식을 취하며 부상에서 회복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장하나는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부담이 있지만, 예선 컷이 없는 만큼 첫날부터 무빙데이라는 생각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것”이라면서 “그래도 무릎 상태가 아직 100%는 아니기 때문에 조심하면서 너무 욕심내지 않으며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출전 각오를 밝혔다.
본 대회에는 LPGA를 주 무대로 하고 있지만, KLPGA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종목에서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 ‘어벤쥬스’ 고진영(26,솔레어)-박인비(33,KB금융그룹)-김세영(28,메디힐)-김효주(26,롯데)가 모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3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는 고진영의 우승 여부가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커진다.
고진영은 “코로나 때문에 작년에 열리지 못해 아쉬웠는데, 2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는 출전 소감을 밝혔다.
시즌 4승과 함께 세계랭킹 1위 복귀 등이 걸린 이번 대회의 출전 각오를 묻자 고진영은 “세계랭킹 1위 자리에 복귀하면 좋겠지만 크게 욕심은 없다. 세계랭킹에 연연하기보다는 경기력을 유지, 발전시키도록 노력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겸손한 이야기를 전하면서도 “하지만 만약 1위에 복귀하게 된다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복귀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를 포함해 KLPGA에서는 ‘제21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종료된 시점을 기준으로 상금순위 상위 30명이 이번 대회 챔피언의 자리를 꿰차기 위해 나선다. 선봉장은 역시 올 시즌 6승을 거두고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박민지(23,NH투자증권)다.
시즌 6승에 힘입어 상금과 대상포인트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박민지는 이번 대회를 통해 그동안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던 시즌 7승을 이뤄내면서, 동시에 상금과 대상포인트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박민지는 “LPGA와 KLPGA가 함께하는 대회에 출전해 매우 설레고 행복하다.”라고 말하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스코어나 우승과 같은 목표를 세우기 보다는 플레이하는 과정에 집중하고 싶다. 페어웨이를 잘 지키고, 미스를 해도 가장 쉽고 안전한 쪽으로 미스할 수 있도록 공략에 최대한 신경을 쓰면서 플레이해 볼 생각이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지난주 막을 내린 신규대회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닥공’을 펼친 끝에 대역전극을 선보이며 약 5년 7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이정민(29,한화큐셀)도 물오른 감으로 내친김에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펼쳐지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던 지난 대회에서 이정민은 신들린 샷과 퍼트를 선보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정민은 “지난주 기록한 우승 덕분에 이번주는 평소보다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부산에 내려왔다. ‘우승하겠다’라는 마음보다는 지난주의 좋은 감을 유지하면서, LPGA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새로운 환경을 즐길 생각이다.”라는 출전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나란히 1승씩을 거두고 상금순위 3위와 4위에 포진하고 있는 동갑내기 라이벌 박현경(21,한국토지신탁)과 임희정(21,한국토지신탁) 또한 우승 후보로 점쳐진다. 박현경은 “2020년 이 대회가 취소되어 아쉬움이 컸다. 2019년에는 루키로 출전해 21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둔 기억이 있는데, 올해는 투어 3년 차인 만큼 루키 때보다 조금 더 성장한 모습으로 플레이하면서 톱텐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보겠다.”라는 출전 각오를 내비쳤고, 임희정 역시 “지난해 이 대회가 열리지 않아 아쉬웠다. 2019년에 톱텐에 들었던 좋은 기억이 있고, 코스가 전략적이라 나와 잘 맞는 것 같아 기대된다. 최근 감이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좋은 흐름을 이어서 이번 대회도 3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플레이 하겠다.”라는 말과 함께 굳은 의지를 다졌다.
시즌 2승씩을 수확한 이소미(22,SBI저축은행)와 김수지(25,동부건설)도 도전장을 내밀었고, 올 시즌 아직까지 우승은 없지만 꾸준한 성적을 만들어내며 상금순위 8위, 대상포인트 7위에 자리하고 있는 최혜진(22,롯데)과 더불어 시즌 1승씩을 거두며 상금순위 9위와 10위에 위치한 이다연(24,메디힐), 유해란(20,SK네트웍스)도 새로운 신데렐라가 되기 위해 부산행에 합류했다.
LPGA 소속 선수들 역시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눈여겨봐야 할 선수는 바로 2019년 첫 대회에서 장하나와의 연장 승부 끝에 트로피를 양보해야 했던 대니엘 강(29,아디다스)이다. 유년시절을 부산에서 보낸 대니엘 강은 올해야말로 제2의 고향과도 같은 부산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출전해 아쉽게 KLPGA투어에서의 첫 승 기회를 놓친 이민지(25,하나금융그룹)와 더불어, 이민지와 함께 출전했던 리디아 고(24,PXG), 그리고 노예림(20,하나금융그룹)도 칼을 갈았다. 특히 루키 송가은(21,MG새마을금고)에게 연장에 끌려가 패배한 이민지는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번 대회에서 LPGA투어 시즌 2승과 함께 KLPGA투어에서의 생애 첫 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각오로 나서며, 리디아 고와 노예림은 지난 대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밖에 KLPGA의 무대를 오랜만에 밟는 선수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5년 만에 KLPGA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 통산 다섯 번째 내셔널 타이틀 수집에 성공해 많은 관심을 받았던 유소연(31,메디힐)이 약 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며, 12월의 신부가 될 예정인 최운정(31,볼빅)과 함께 양희영(32,우리금융그룹)도 2년 만에 KLPGA 팬들과 만나 호흡할 예정이다. KLPGA에서 신인왕(2017)과 상금왕(2018)을 거머쥐고 미국으로 넘어가 LPGA투어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LPGA 신인상까지 받은 이정은6(25,대방건설)도 약 1년 만에 국내 팬을 만난다.
2년 만에 한국을 찾은 외국 선수들의 활약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셀린 부티에(28,프랑스)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호주 여자 골프 국가대표로 나섰던 해나 그린(25,호주)이 대회에 나서며, 국내 골프 팬에게 익숙한 에리야 쭈타누깐(26,태국)과 카를로타 시간다(31,스페인)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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