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베르데 “이강인 막고 환호? 순수한 행복이었다”

2023. 8. 3. 13:29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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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의 페데리코 발베르데(오른쪽)가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1차전에서 한국 이강인 돌파를 태클로 끊은 다음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습니다. 사진=국제축구연맹

유럽 최강클럽팀 주전이 한국 선수 수비에 성공한 후 포효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핵심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24)가 우루과이국가대표 45번째 A매치에서 한국 이강인(21·마요르카)을 막아낸 후 벌어진 낯선 광경입니다.

세계랭킹 14위 우루과이는 28위 한국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32강 H조 1차전을 0-0으로 비겼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발베르데는 이강인 돌파를 태클로 저지한 다음 환호했습니다.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는 격한 동작이 이어졌습니다. 우루과이 신문 ‘엘파이스’마저 “발베르데가 터무니없는 반응을 보여 어이가 없었다”고 보도할 정도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돌발 행동입니다.

‘엘파이스’는 1986년부터 남미 올해의 선수상을 주관하는 등 높은 축구 전문성을 인정받습니다. 발베르데는 “우루과이가 득점하진 못했지만, 한국에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큰 행복감을 느껴 스스로 축하했던 것”이라며 이강인 수비에 성공한 다음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무실점으로 경기가 끝나가고 있어서, 거기에 자신이 공헌했다는 감격을 표현했다는 얘기입니다. 발베르데는 “(이강인 돌파를 저지한) 그 순간 매우 기뻤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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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는 발베르데를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우루과이-한국 공식 MVP로 뽑았습니다. ‘엘파이스’는 “좋은 쪽으로도, 아쉬움이 남는 것으로도 경기 막바지 우루과이 한국전 플레이의 주인공이었다”며 이해가 되는 선정이라고 봤습니다.

발베르데가 후반 44분 시도한 오른발 중거리 슛은 한국 골대 왼쪽 포스트를 맞아 우루과이 선제골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3분 후 이강인을 막아낸 것은 조규성(24·전북 현대)과 연계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스페인 명문팀 레알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입니다. 2021-22시즌 발베르데는 컵대회 포함 46경기 평균 62.2분을 소화했으나 공격포인트는 1득점 2도움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2022-23시즌은 18경기 8득점 4도움입니다. 발베르데는 라이트윙과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며 공격과 수비 모두 레알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마요르카는 2022-23 유럽랭킹 2위 스페인 라리가(1부리그)에서 5승 4무 5패 득실차 0 승점 19로 11위에 올라 있습니다. 이강인은 14경기 2골 3어시스트로 활약한 기세를 몰아 카타르월드컵에 참가 중입니다.

평균 78.4분을 뛰며 팀 득점 38.5%(5/13)에 관여했습니다. 이강인은 2019 FIFA U-20 월드컵 골든볼(MVP) 수상으로 인정받은 세계 최정상급 잠재력을 빅리그 5년차를 맞이하여 프로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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