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 한국인 첫 PBA 월드챔피언십 우승

2023. 12. 19. 15:40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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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로당구협회

접전 끝에 마르티네스 제압…상금 2억원
개막전-최종전-월드챔피언십 ‘시즌 3승’
2022-23시즌 총상금 4억2250만 원

조재호(42·NH농협카드)가 한국인 최초로 프로당구협회 남자부 왕중왕전에 해당하는 ‘PBA 월드챔피언십’ 정상에 등극했다.

‘슈퍼맨’ 조재호는 경기도 고양시 JTBC 스튜디오 일산에서 열린 ‘SK렌터카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3’ PBA 결승전에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를 상대로 4시간여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5-4(12:15, 15:12, 7:15, 15:8, 9:15, 15:12, 15:7, 11:15, 15:8)로 승리했다.

이로써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에 이어 첫 한국인 ‘월드챔피언’에 오른 조재호는 우승상금 2억 원과 랭킹포인트 20만 점을 추가해 2022-23시즌 상금(4억2250만 원)·포인트랭킹(46만1500점) 1위를 수성했다. 누적 상금 역시 쿠드롱(8억9450만 원) 사파타(6억4900만 원)에 이은 3위(5억300만 원)로 올라섰다.

개막전(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조재호는 정규투어 최종전(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 이어 월드챔피언십까지 시즌 3승을 달성하며 2020-21시즌 프로 무대 진출 이후 최고 성적을 냈다. 반면, 사파타에 이어 스페인의 두 번째 월드챔피언에 도전했던 다비드 마르티네스는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고배를 들었다.

결승전다운 명승부였다. 4시간여 9세트 내내 쫓고 쫓기는 추격과 공방이 이어졌다. 선공을 정하는 뱅킹부터 팽팽했다. 첫 번째 뱅킹이 같은 위치에 배치되면서, 두 번째 뱅킹 끝에 마르티네스가 선공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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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마르티네스가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 5이닝까지 7:0으로 앞서던 마르티네스는 7이닝째 조재호에 하이런 8점으로 경기를 7:8로 내주기도 했지만, 8이닝째 본인도 하이런 7점 장타를 앞세워 9이닝 만에 15:12로 조재호를 꺾었다.

조재호도 곧바로 한 세트를 따라붙었다. 초구를 4득점으로 연결한 조재호는 2이닝부터 공타 없이 1-4-2-1-3점을 연달아 득점하며 15점을 채웠다. 마르티네스도 2-3-4-2-1점으로 12점까지 추격했으나 격차를 벌리는 데는 실패했다.

이후 경기는 마르티네스가 한 세트를 앞서가면, 조재호가 다음 세트를 따내며 추격하는 양상으로 흘렀다. 3세트를 마르티네스가 6이닝 만에 15점을 채워 15:7로 따내자, 4세트를 조재호가 9이닝 만에 15:8 승리했고, 5세트를 다시 마르티네스가 15:9(6이닝)로 앞서자 조재호가 6세트를 15:12(7이닝)으로 추격해 세트스코어 3:3으로 맞섰다.

조재호는 7세트 4:2로 근소하게 리드하던 5이닝째 하이런 8점을 쓸어 담아 12:4로 앞섰다. 이후 9이닝째 남은 3점을 채워 15:7로 승리, 한 세트를 앞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8세트 6이닝 5:7 상황에서 하이런 7점으로 12:7 역전하는 등 15:11로 세트를 따내 9세트에 돌입했다.

승부의 9세트. 3이닝까지 조재호가 7:5로 앞섰고 격차는 뒤집히지 않았다. 이후 4이닝부터 6이닝까지 조재호가 3~4득점의 연타를 터트린 데 반해 마르티네스는 1득점 그친 것이 뼈아팠다. 6이닝째 조재호가 14:8로 리드한 상황에서 깔끔한 옆돌리기를 성공시키며 15:8 승리, 4시간여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 직후 조재호는 “결승전 들어가기 전에는 부담이 너무 컸다.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됐다. 그런데 경기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응원 목소리가 귀에 들리면서 지기 싫다는 마음이 생겼다. 더 열심히 쳐야겠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쳤다. 다음 시즌도 잘 할 수 있도록 준비 많이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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