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롱 피아비, 여자프로당구 첫 그랜드슬램 달성

2023. 12. 19. 15:47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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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로당구협회

김가영 꺾고 LPBA 월드챔피언십 정상
2시즌 만에 통산 5승…최다우승 타이
LPBA 첫 정규투어-팀리그-왕중왕전 우승
우승상금 7000만원…“인생 최고 경기”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32·블루원리조트)가 2022-23 여자프로당구 왕중왕으로 등극했다.

경기도 고양시 JTBC 스튜디오 일산에서 열린 ‘SK렌터카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3’ LPBA 결승전에서 스롱 피아비는 김가영과 3시간여 접전 끝에 김가영(40·하나카드)을 세트스코어 4-3(11:6, 8:11, 11:5, 11:3, 9:11, 8:11, 11: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김가영에 당한 패배를 한 시즌 만에 설욕한 스롱은 프로 첫 월드챔피언십 정상에 등극했다. 2021-22시즌 LPBA 무대에 뛰어든 이후 통산 5승째를 거두며 김가영과 LPBA 최다우승 타이를 이루게 됐다.

스롱 피아비는 그랜드슬램(정규투어-팀리그-월드챔피언십 동시 우승)도 LPBA 최초로 이루어냈다. 김가영은 통산 6승 및 월드챔피언십 2연속 우승 직전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결승전답게 경기 초반 두 선수는 팽팽하게 맞섰다. 스롱 피아비가 1세트 2이닝째 터진 하이런 5점을 앞세워 9이닝 만에 11:6으로 따내자 곧바로 김가영이 2세트를 11:8(11이닝)로 응수하며 맞불을 놨다.

스롱 피아비는 3, 4세트를 가져오며 경기를 주도했다. 승부를 가른 건 장타였다. 스롱은 3세트 2:4로 밀리던 7이닝째 하이런 6점을 앞세워 11:5로 승리한 데 이어, 4세트도 2이닝까지 4득점, 3이닝째 하이런 6점을 포함해 단숨에 10점을 채웠고, 4이닝째 1득점으로 11:3 승리, 세트스코어 3:1로 격차를 벌렸다.

패배 직전에 몰린 김가영이 5세트에서 힘을 냈다. 초구에 성공한 김가영은 하이런 5점으로 마무리했고, 2이닝도 3득점으로 8:0으로 크게 격차를 벌렸다. 스롱은 2이닝에서 4득점을 내 4:8로 추격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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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은 3이닝에서 결정적인 타임 파울을 범해 스롱에 8:8 동점까지 허용하는 등 기세를 빼앗기는 듯했으나 7이닝 만에 11점을 채워 11:9 한 세트를 만회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6세트 초반 김가영이 집중력을 바짝 끌어올렸다. 스롱이 초반 3이닝 동안 공타로 돌아선 사이 김가영이 4득점으로 빠르게 치고 나갔다. 스롱도 4이닝째 3뱅크샷과 원뱅크샷 4득점으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9이닝째 8:8 상황에서 김가영이 걸어치기 뱅크샷으로 10:8로 앞선 다음, 침착히 앞돌리기 득점 성공하며 11:8, 승부를 세트스코어 3:3 원점으로 되돌렸다.

승부의 7세트. 김가영이 4이닝 동안 3득점을 채우는 사이, 스롱은 공타에 그쳤다. 5이닝이 되어서야 첫 득점을 뽑은 스롱은 까다로운 배치를 침착하게 풀어나가며 5득점을 쌓아 5:3으로 역전했다.

다시 두 이닝 동안 공타에 그친 스롱의 실수를 틈타 이번엔 김가영이 5:5로 동점을 맞췄고, 8이닝에서 김가영이 3득점, 스롱이 2득점으로 8:7 김가영이 세트를 리드했다.

9이닝째 김가영이 옆돌리기 득점으로 9:7 달아났고, 스롱이 또 한 번 공타, 김가영이 10이닝째 1득점으로 우승까지 단 한 점을 남겨둔 상황이 됐다.

그러나 김가영의 득점 실패 배치로 인해 모인 적구를 스롱이 놓치지 않고 뱅크샷으로 연결하며 9:10으로 추격한 후, 까다로운 빗겨치기와 뒤돌리기를 차례로 성공시키며 11:10 대역전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3시간여의 장기전 끝에 스롱 피아비가 세트스코어 4:3 우승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우승 직후 스롱 피아비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직 얼떨떨하다. 7세트 경기에서 풀세트, 그리고 마지막 세트에서도 한 점을 남긴 순간에 우승하는 순간을 그려왔다. 언제 PBA에서 이런 명경기가 나올까 싶었는데, 내가 그 경기를 했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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