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 스포츠 신문 “안현수, 다시 돌아오길”

2023. 10. 24. 15:24일반

반응형

사진=러시아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세계챔피언 출신 지도자 안현수(37)가 러시아 유명 언론으로부터 복귀를 권유받았다. 안현수는 2011년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러시아에 귀화했다.

러시아 일간지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1일(한국시간) “한국은 더 이상 안현수,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왜 돌아오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판매 부수 기준 러시아 스포츠신문 1위다. “안현수는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쇼트트랙팀이라 할 수 있는 성남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코치 공개채용에 지원했으나 거절당했다”며 보도했다.

성남시청 직장운동경기부는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민정(24)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준서(22)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김건희(22) ▲2022-23 여자 1500m 세계랭킹 1위 김길리(18) 등 쇼트트랙 스타 군단이다.

러시아는 안현수가 사실상 플레잉 코치로 활약하며 3관왕에 등극한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3·은1·동1로 쇼트트랙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안현수 도움을 받지 못하자 2018 평창올림픽 8위(동1), 2022 베이징올림픽 7위(은1·동1)에 그쳤다.

드미트리 스비쇼프(53) 연방하원 부의장은 지난달 ‘스포르트 엑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안현수는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를 위해 메달을 땄다”며 9년 전을 긍정적으로 추억했다.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성남시청 측은 국민 정서와 언론 반응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가 정치와 무관하다는 얘기가 많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안현수 코치 채용이 능력 때문에 무산된 것이 아님을 지적했다.

안현수는 2020년부터 2022 베이징올림픽까지는 중국대표팀을 코치로 지도했다.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한국 국적을 버리고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했으며, 한국 쇼트트랙 최대 라이벌 중국 선수들을 가르친 과거 때문에 한국 여론은 거부 반응을 보인다”며 분석했다.

반응형

스베틀라나 주로바(51) 연방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올해 1월 뉴스통신사 ‘타스’를 통해 “평창올림픽에 나갔어야 했다. 선수는 그때 왜 출전하지 못했는지 아직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러시아 분위기는 여전히 안현수에게 호의적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 금지약물을 고발한 ‘맥라렌 보고서’에 언급된 모든 관계자의 평창올림픽 참가 자격을 박탈했다. 안현수는 러시아체육부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통해 이의를 제기한 선수 39명 및 출전권을 회복한 28명에 포함되지 못했다.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안현수는 분명히 도움이 될 수 있다. 선수 시절뿐 아니라 중국대표팀 코치로도 증명한 사실”이라며 지도자로서 러시아에 돌아오기를 희망했다.

안현수 코치는 중국을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공동 2위(금2·은1·동1)로 이끌었다. 중국 최대 모바일 플랫폼 ‘진리터우탸오’도 “성숙한 코칭 능력을 보여줬다”며 호평했다.

구독자 1300만 인터넷방송인 ‘위러촨바과메이’에 따르면 베이징올림픽 중국쇼트트랙 선수단 역시 “타고난 재능이 정말 뛰어나다. 평소엔 상냥하지만, 진지함을 잊고 소극적으로 훈련하면 따끔하게 혼을 냈다. 부정적인 한국 여론에 압박감을 많이 느낄 땐 안타까웠다”며 안현수 코치를 긍정적으로 추억했다.

중국 국무원 국가체육총국 동계체육관리센터 관계자도 “안현수 코치는 2년 동안 제자들과 무난한 관계 수준을 넘어 ‘좋은 친분’을 쌓았다”며 분위기가 좋았음을 인정했다.

‘진리터우탸오’는 “중국 빙상계는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코치로 더 남아주길 원했다. 하지만 안현수 생각은 달랐다”고 회상했다.

안현수 코치는 중국 최대 SNS ‘웨이보’가 개설해준 신규서비스 계정에 50만이 넘는 구독자가 몰리는 등 현역 선수가 아닌 외국인 지도자인데도 베이징올림픽 기간 큰 인기를 얻었다.

중국 뉴스매체 ‘왕이신원’은 “안현수 코치는 베이징올림픽이 막바지에 이르러 계약 만료가 임박하자 잔류 의사가 없음을 통보했다. 한국·러시아가 아닌 제3의 국가대표팀으로부터 받은 지도자 장기계약 제안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반응형